지난 7일 서울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멸공 페스티벌'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중국 관영매체가 국내에서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중국의 한국 선거 개입설'에 대해 "한국의 일부 극우 보수층이 조작한 정치적 희극"이라고 비판했다.
국수주의 성향의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0일 "한국 극우 보수주의자들이 조작한 '중국 개입' 루머는 싸구려 정치적 술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계엄령 위기 이후,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도적으로 '반중 정서'를 조장했다"면서 "최근 중국과 관련된 터무니없는 주장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소속 김민전 의원의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에 찬성한다' 발언과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측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자시스템 비밀번호를 두고 중국과의 연계 가능성을 주장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이 매체는 "이런 조작되고 근거 없는 비난은 한국의 국내 정치 문제에 중국을 끌어들여 정치적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라며 "부당하게 중국을 겨냥한 이 희극의 뒤에는 윤 정권의 실패라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잔더빈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대중의 공감을 얻고 더 많은 정치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 내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이미지를 훼손하고 '중국 위협론'을 확대함으로서, 한국 국내 정치 의제와 관련한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에 앞서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도 10일 엑스(구 트위터)에 게시한 글통해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 왔다"면서 '중국의 한국 선거 개입설'을 부인했다.
다이 대사는 특히 "우리는 한국 국민들이 국내 문제를 잘 처리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고 한국 내정 문제를 중국과 무리하게 연계시키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7일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한국의 상황과 관련해 "한국민들이 내정문제를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