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제공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란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꾸려 미성년자를 포함한 남녀 200여 명을 성착취한 총책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약 5년간 남녀 234명을 성 착취한 혐의를 받는 김녹완(33)의 신상을 8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스스로 '목사'라 칭하며 조직 총책으로 활동한 김씨의 신상정보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내달 10일까지 약 한 달 간 공개된다.
지난달 말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한 경찰은 전날 언론공지를 통해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심의위 결정에 불복한 김씨는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이주영 수석부장판사)는 이를 기각했다.
김씨는 지난 2020년 5월 자경단을 결성해 올 1월까지 남녀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만들거나 협박, 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를 입은 미성년자만 159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일당으로 인한 피해자 수는 앞서 지난 2019~2020년 텔레그램 '박사방'으로 악명을 떨친 조주빈(29) 사건 피해자(73명)의 3배가 넘는다.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24일 김씨를 범죄단체조직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텔레그램을 이용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사이버성폭력 범죄집단 자칭 '자경단'의 총책 A씨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