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전경.교육 당국의 등록금 동결 요청에도, 전국 199개 대학의 28.1%인 56곳이 올해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5곳은 등록금 인상률이 5%대에 달했고, 일부 대학은 교육부가 정한 상한까지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2일 각 대학 등에 따르면,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의결한 대학은 총 56곳으로 집계됐다.
가톨릭대(4.65%), 경기대(5.2%), 경희대(5.1%), 고려대(5.0%), 단국대(4.95%), 덕성여대(4.85%), 동국대(4.98%), 동덕여대(4.2%), 상명대(4.95%), 서강대(4.85%), 성균관대(4.9%), 성신여대(5.3%), 숙명여대(4.85%), 아주대(5.2%), 연세대(4.98%), 원광대(4.85%), 이화여대(3.1%), 인하대(5.2%), 중앙대(4.95%), 한국외대(5.0%), 한양대(4.9%) 등이 인상을 확정했다.
5%대 인상률을 의결한 대학은 25곳이었다. 서울시립대, 부산교대, 한국교원대 등 10곳은 교육부가 정한 상한선인 5.49%, 혹은 거의 근접한 5.4% 이상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해 26개 대학이 등록금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배가 넘는 대학이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대학에는 서울 주요 사립대와 지방 소규모 대학들이 주로 포함됐다.
서울대와 국가거점국립대 9곳을 비롯해 국립대는 대부분 동결을 결정했다.
아직 올해 등록금을 결정하지 못한 대학 중에도 상당수가 인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은 연 682만원으로 지난 2020년 672만원에 비해 불과 10만원(1.5%)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이 기간 소비자물가는 14% 이상 올랐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경제도 어렵고 민생도 어려운 상황이라 대학이 조금 더 참아달라는 요구가 있다"며 협조를 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