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 박종민 기자검찰이 12·3 내란사태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체포조 관련 5명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6일 CBS노컷뉴스가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청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11시 39분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은 이현일 수사기획계장으로부터 국군방첩사령부의 체포 활동 인력 요청 보고를 받았다.
이후 윤승영 조정관은 조지호 청장에게 '(방첩사가) 한동훈 체포조 5명을 지원해 달라고 한다'는 등의 내용을 보고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보고를 마친 윤 조정관이 다시 이 계장에게 "경찰청장에게 보고가 됐으니 방첩사에 명단을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게도 전화로 보고됐다고 한다.
경찰은 즉각 반박했다. 경찰청은 "경찰청 수사기획계장은 방첩사로부터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를 들은 사실이 없다"며 "이는 검찰이 방첩사의 진술만을 채택해 작성한 공소장 내용으로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한편 조 청장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20일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약 3시간 전 윤 대통령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만나 계엄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뒤 국회에 경찰 인력을 대거 투입해 국회의원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내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