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가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바이두 캡처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가운데 중국 언론이 이 소식을 긴급타전하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는 이날 오전부터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을 속보로 계속 전하고 있다. 경찰이 윤 대통령의 체포 작전에 돌입한 때부터 지금까지 보도한 속보만 40여건이 넘는다.
신화사는 윤 대통령이 체포돼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공수처가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화사는 또 "한국 현직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이 집행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여야 정치권의 반응 등도 세부적으로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한국 현대사에서 체포된 첫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홈페이지 최상단에 배치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의 체포로 인해 한국의 여러 정치 세력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문가 인터뷰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상하이 소재 매체 펑파이는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과 함께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조사를 인정하지 않지만 유혈 사태 방지를 위해 조사를 수용했다라고 말하는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에서는 '윤석열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가 이날 오후까지도 검색어 1위로 올라와 있으며,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도 윤 대통령 체포가 인기 키워드에 올랐다.
이렇게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이 중국 매체와 포털, SNS 등을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12.3 내란사태 이후 유지해왔던 '내정 불간섭' 원칙을 재천명 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한국 내정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며 "중한은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쯤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조사한 뒤 체포 시한인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