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경호처 수뇌부 잡으면 아무 것도 못해"…경찰 작전 적중했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경찰 집행 전부터 '수뇌부 무력화 작전' 펼쳐
관저 정문 옆 쪽문 뚫고 경찰 수월하게 진입
경호처 아무 것도 못하고 내부에서 무너져
처장은 사표, 차장은 체포영장, 직원들 동요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실시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투입됐던 경찰병력이 철수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실시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투입됐던 경찰병력이 철수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경찰이 별다른 충돌 없이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대통령 경호처와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이 이번 체포영장 집행 전부터 진행한 '경호처 수뇌부 무력화, 직원 와해' 전략이 적중한 결과다. 경호처장은 사표를 내며 자리에서 물러났고, 경호차장은 본인 스스로 체포 사유를 쌓으며 무너졌다. 그 결과 직원들은 크게 동요하며 특별한 대응도 하지 못했다.

"수뇌부 무너뜨리면 아무것도 못 해"…경찰 작전 적중

1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호처와의 물리적 충돌은 사실상 전혀 없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잘 이뤄졌다"고 당시 상황을 요약했다.

경호처가 저지선을 구축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경호처는 관저 정문을 닫고 그 뒤에는 버스 등으로 차벽을 만들었지만, 경찰은 정문 옆 검은색 울타리에 있는 쪽문을 제거하고 진입했다. 다수의 경찰이 순식간에 관저 정문을 뚫고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다.

구체적으로 경찰은 1차와 2차 저지선까지 경호처 직원들을 못 만났다고 한다. 2차 저지선도 큰 어려움 없이 통과했고 단번에 관저 초소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경찰은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관저 정문에 도착해서야 경호처 직원들과 마주했다.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정작 경호처 직원들은 경찰과 공수처 직원들을 막아서지 않고 비켜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각 구간을 통과할 때마다 경호처 직원들은 보이지 않았고, 관저에 도착해서야 경호처를 만났다"라며 "하지만 경호처 직원들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비켜줘서 아무런 충돌 없이 영장집행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이 윤 대통령과 김성훈 경호차장 체포영장 집행에 투입한 인원은 약 1100명이었다. 관저 밖에는 기동대 경찰 3200명이 질서 유지에 나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대낮에 철수를 결정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1차 집행 실패 이후 경찰은 '경호처 수뇌부 무력화'에 집중했다. 수뇌부의 손발을 묶으면 직원들은 별다른 저항을 못할 것이란 판단이었다. 작전은 적중했다. 1차 집행 때와 달리 경호처는 몸싸움도 벌이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까지 관저 내에서 일부 경호처 직원들이 중무장 상태로 돌아다녔던 것도 흔들리는 내부 상황을 가리기 위한 의도적 노출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경찰 내부에서 나온다.

전날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 대해 한 경찰은 "경호처 간부들을 붙잡은 게 정말 중요했다"고 말했다.

처장은 사표, 차장은 스스로 체포사유…직원들 분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처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처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경찰은 1차 집행 이후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시작해 김성훈 경호차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김신 가족부장을 연이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이어 출석을 요구했고, 이들이 거부하자 계속해 출석을 요구하며 불응 횟수를 늘려갔다. 이는 체포 사유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이달 10일 돌연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 출석했다. 사표를 내고 경호처장 자리에서 물러난 채 경찰 조사에 응한 것이다. 그는 첫 조사 때부터 스스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었다고 한다. 다음 날인 11일에는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경찰 조사에 응했다.

강경파로 분류된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은 출석 요구에 세 차례나 불응하면서 스스로 체포 사유를 쌓았다. 법원은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경찰은 전날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도 시도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경찰은 2차 집행 현장에서도 대규모 채증에 나섰다. 이 역시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채증을 통해 경호처 직원들에게 압박을 가하겠다는 판단이었다.

경찰은 이미 1차 영장 집행 때도 채증했고 이를 토대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가 뚜렷한 경호처 직원 26명에 대해서 경호처에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집행 때 방해한 26명에 대한 신원 확인은 계속 진행된다"며 "아직까지 경호처의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