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피트 헤그세스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방장관 지명자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칭하며, "세계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현안 관련 답변서에서 "북한은 핵무기 보유고를 확장하고 있고, 핵탄두 소형화 및 이동식 발사 시스템에서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위협은 미군이 주둔한 미국의 가까운 동맹들과 거리상 가깝다는 점에서 특별히 우려된다"며 "인준이 되면 북한 위협에 대한 기밀 브리핑 등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대북 방어력 강화를 위한 추가 조치와 관련해서는 "핵무기와 미사일 보유고 확장을 막기 위한 노력에 더해, 미사일 방어 시스템 특히 미국 본토를 위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는 "미국의 억지력을 재확립하겠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의 공세를 억지하기 위해 파트너 및 동맹국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인준에 통과되면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태세를 재점검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동맹과 파트너의 국방비 지출 증대와 부담 공유는 우리의 관계가 일방적(일방적 혜택 제공)이지 않게끔 하는데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는다면 상호 신뢰의 기초는 침식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언급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대선 전 유세에서는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부르며 "내가 재임하고 있었다면 한국은 방위비로 연간 100억달러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는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국무장관 내정자에서 자진 하차한 멧 게이츠 전 하원의원과 함께 가장 논란이 큰 인물로 꼽힌다.
폭스뉴스 진행자로 이름이 알려진 헤그세스는 군 출신이기는 하지만 고위직이 아니었고, 이로인해 거대한 조직을 운영할 경험·능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여기다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과거 행적까지 드러나면서 부적격 논란이 일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민주당은 "헤그세스가 직책에 부적합하다"고 공격했고, 이에 헤그세스 지명자는 자신에 대해 제기된 경험부족, 성폭행 혐의, 과도한 음주 및 기타 부정 행위 혐의에 대해 "조직적인 익명의 중상모략"이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