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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체포영장 '3자 회동' 빈손 종료…공수처 "집행계획 그대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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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경찰·경호처, 14일 오전 8시 '尹체포영장' 집행 관련 협의
3자 회동서 이견만 확인한 채 종료…공조본 '영장집행' 예정대로 할듯
다만 공조본 "경호처의 답변 기다린다"며 협상의 여지 남겨 놓기도
정진석 비서실장 "제3장소 조사" 제안하자, 尹변호인단 "협의 안된 내용"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지 일주일을 맞은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대테러과 소속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지 일주일을 맞은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대테러과 소속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대통령 경호처,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14일 모여 3자 회동을 진행했으나 이견만 확인한 채로 종료됐다.

공수처와 경찰은 예정대로 영장을 집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경호처에 '답변을 기다린다'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놨다.

1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수처와 경찰, 경호처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의 모처에서 3자 회동을 갖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주제로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동은 전날 오후 경찰 측에서 경호처와 공수처 등에 공문을 보내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공수처·경찰과 경호처 간 이견만 확인한 채 협의가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에 있어 물리적 충돌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경호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 신병 확보 시도에 순순히 협조해 줄 수는 없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3자 회동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공수처와 경찰은 예정대로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행 계획 등 그런 부분은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조본은 "경호처에 안전하고 평화적인 영장 집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한 경호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경호처가 사실상 '백기투항'을 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호처는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하자 윤 대통령 측은 혼선을 빚는 모습도 보였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에게 자유민주주의 공화국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기 방어권을 보장해 달라"며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 또는 방문조사 등을 모두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에서 처음으로 대면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정 비서실장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측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정 비서실장이 국가기관 간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그런 생각(제3장소 조사 등)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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