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의 지난해 수출액이 7% 넘게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선 물량 밀어내기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수출 실적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13일 중국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25조 5천억 위안(약 5101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이 25조 위안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수입액은 2.3% 증가한 18조 3900억 위안(약 3679조 원)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무역 흑자는 7조 600억 위안(약 1412조 원)에 달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치다.
해관총서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수출입 총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43조 8400억 위안(약 8774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무역 1위 국가로서 중국의 지위는 더욱 확고해졌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서도 "외부 환경 불확실성과 도전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의 수출은 계속해서 활력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와 내수 부진을 만회하고, 수요를 초과하는 자국의 생산량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 확대에 주력해 왔는데 일부 결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중국의 기록적인 수출 실적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물량 밀어내기' 효과도 어느정도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업들이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물량을 서둘러 내보낸 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수출)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연말의 수출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으로 무역 위험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공장들이 해외로 재고를 밀어낸데 따른 영향이 부분적으로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하며 전월 증가폭(6.7%)은 물론 시장 예상치(7.3%)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따라 오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실제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중국의 수출 실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황즈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실제로 대중국 관세를 60%로 끌어올릴 경우 수출 물량은 약 3%, 국내총생산(GDP)은 약 0.5%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무역 호황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높은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가) '마지막 고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