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유통업체가 일제히 설 선물 세트 판매를 시작했다. 백화점은 시대 변화에 맞춰 '1·2인 가구 공략'에 나섰고, 대형마트는 '가성비'를, 이커머스는 '다양한 상품군'으로 각각 고객 잡기에 나섰다.
백화점, 명절 트렌드 맞춰 소포장 세트 확대
잠실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 2025년 설 선물 세트를 홍보하는 모델들. 롯데백화점 제공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1~2인 가구 수요를 반영해 소용량·소포장 제품을 지난 설 때보다 20% 늘렸다. 대표 상품은 '한우 미식 미트 샘플러(19만5천원)'로 1+ 등급의 한우에서 극소량만 생산되는 8가지 특수 부위를 각 70g씩 소량으로 구성했다. 또 '소포장 영광 굴비(16~21만원)'는 선호도가 높은 크기의 굴비를 개별 소포장해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보관하고 요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7일까지 전점에서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최형모 푸드부문장은 "이번 설에는 우수 산지와의 협력을 강화해 선물의 신뢰를 높이는 한편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가족 구성과 취향 등을 반영한 이색 선물까지 다채롭게 기획해 선물 선택에 소요되는 수고를 줄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25년 설 명절 선물. 신세계백화점 제공신세계백화점도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맞춰 한번 조리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소포장된 선물 세트를 오는 27일까지 판매한다. 인기 특수 부위를 골고루 맛 볼 수 있는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 만복은 33만원, 안심과 꽃등심, 채끝 및 치맛살 등 인기 있는 구위용 부위로 다양하게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 다복은 29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 최원준 식품담당은 "설을 맞아 가족과 지인들에게 특별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합리적 가격의 기프트 물량을 대폭 늘렸다"며 "신세계백화점만의 품격이 담긴 차별화된 명절 선물과 함께 2025년 새해 소중한 분들께 응원과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2025년 설 선물세트 본판매. 현대백화점 제공현대백화점은 간소화된 명절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를 대폭 확대해 판매하기도 했다. 기본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변경해 용량은 줄이되 품질은 유지해 가격 부담을 줄였다고 소개했다. 다품종 소량 포장으로 '피치애플', '써니트(Sun-Eat) 한라봉', '그린시스 배' 등 10종류의 과일을 각각 1개씩 포장한 '과일의 정점 진(眞)세트'(17만5천원)도 준비했다. 손질이 완료된 간편 수산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장우석 식품사업부장 상무는 "변화하는 명절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친환경 등 프리미엄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선물세트 선보였다"며 "소중한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고객들의 정성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물량 준비부터 주문·배송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 명절 지출 부담 고려해 가성비 내세워
대형마트들은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가성비 있는 신선 선물세트로 명절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한다.
신선 선물세트. 이마트 제공이마트는 명절 선물세트 매출 비중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신선 선물세트'의 가격을 지난 설보다 낮추거나 동결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비용 부담을 줄였다고 소개했다. 우선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 한우 세트를 확대했다. '피코크 한우 정육 세트(한우 2.1kg, 양념 2팩)'와 '피코크 한우 불고기 세트(한우 1.4kg, 양념 2팩)'를 각 20% 할인한 8만6400원과 6만800원에 각각 판매한다.
과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세가 안정적인 사과, 샤인머스캣, 곶감 등을 활용해 선물세트를 집중 기획했다. 사과 선물세트는 명절용으로 적합한 중·대과 크기의 작황이 좋아 지난해 설 대비 가격을 10% 가량 낮췄다. 샤인머스캣도 지난해 설 대비 3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수산에서도 저가 세트 수요에 대응해 10만원 미만의 갈치, 고등어 선물세트를 신규 기획했다.
이마트 황운기 상품본부장은 "주요 신선 선물세트 가격을 인하함과 동시에 신규 가성비 세트를 기획해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명절 지출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1월 15일까지 진행하는 사전예약 혜택을 받아 더 알뜰하게 고품질 신선 선물세트를 구입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The 고소한 마카다미아 매일견과 50봉 상품 이미지. 롯데마트 제공롯데마트는 견과 선물세트로 '매일견과 하루한줌 80봉'을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2만원 할인한 2만9900원에 판매한다. 해당 선물세트는 한 끼 간식 대용으로 소포장 돼있다. '더 고소한 마카다미아 매일견과(50봉)'는 엘포인트 회원가 2만9900원에 판매하고, '넛츠박스 매일견과 세트(20봉)'는 1만9900원에 '원플러스원(1+1)'으로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1만원대 초가성비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비비고 토종김 5호'를 9900원에, '네파 남·여성 스포츠 양말 선물세트(3족)'도 각 9900원에 판매한다. 휠라, 컬럼비아, 피에르가르뎅 등 유명 브랜드 양말 또한 6900원에서 9900원까지 1만원대 미만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슈퍼 Grain&Egg팀 박유승 MD(상품기획자)는 "웰니스(웰빙+피트니스의 합성어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조화를 이룬 상태)와 가성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견과류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향후 선물세트 외에도 건강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지닌 견과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겠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설날 선물세트 본판매. 홈플러스 제공홈플러스는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행사카드 결제 고객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가에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우선 과일 선물세트에서 '샤인머스캣+망고 세트(각 1입, 4입)'의 경우 기존 태국 골드망고를 페루산 애플망고로 교체해 4만9900원에 선보인다. '프레시안 세척사과 세트(15입)'는 지난해보다 약 10% 저렴한 3만9900원에 준비했다.
환율 변동 영향이 없는 국내산 만감류 선물세트도 확대했다. '제주 한라봉 세트(5~9입)'는 2만2900원에, '제주 천혜향 세트(6~10입)'는 2만5900원에 판매한다. 수입육과 양념육 선물세트도 합리적인 가격에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산 1855 블랙앵거스 세트'는 21만4400원에, '호주청정우 블랙앵거스 정육 세트'는 9만1200원에 준비했다.여기에 베스트셀링 와인·위스키도 특가에 전개한다.
홈플러스 김상진 트레이드마케팅총괄은 "고물가 현상으로 명절 선물세트 가격도 치솟고 있는 가운데, 고수요 상품을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기 위해 구매 동향 분석부터 산지 협상, 원물 선정, 세트 기획까지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다양한 상품군 합리적인 가격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인기 상품들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의 차별화에 나선다.
쿠팡, 1월 '이달의 할인추천' 행사. 쿠팡 제공쿠팡은 다음달 2일까지 고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매주 다른 테마로 행사를 기획했다. △티·전통차 위크를 시작으로 △견과류·원물간식 위크 △효도식품 위크를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설 연휴가 있는 마지막 주는 전체 식품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한 △설 연휴할인 위크도 선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로 맞이하는 을사년,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높은 수준의 물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해 더 좋은 혜택으로 고객들을 찾아오겠다"고 전했다.
2025년 '설 빅세일' 진행…'알뜰한 명절 준비'. G마켓 제공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G마켓과 옥션도 오는 23일까지 100여개의 명절 시즌 인기 브랜드를 할인 판매한다. 로보락, 삼성전자, LG전자, 아모레퍼시픽, 유한킴벌리, 정관장, CJ제일제당, 대상 등 18개의 메가브랜드 상품을 위한 추가 할인도 진행한다. 또 매일 자정마다 달라지는 200여개 특가 상품도 소개한다. 선착순 할인 상품, 단독 기획 상품, 창고 대방출 상품 등 키워드에 따라 확인 가능하다.
G마켓 관계자는 "이번 설 빅세일은 다양한 할인혜택과 함께 브랜드사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한 특가 상품을 통해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기획했다"며 "알뜰하게 명절 준비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쇼핑 찬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해 인기 설 선물세트를 한 번에…최대 80% 할인. 컬리 제공컬리는 명절 인기 상품들만 모아 오는 29일까지 최대 80% 할인가에 선보인다. '컬리스(Kurly's) 1++ 냉장 실속 구이 세트'는 한우 등심과 채끝 200g을 각각 3팩씩 총 6팩 소포장했다. 옹기에 담긴 '조선호텔 간장게장 세트'와 전복장 세트, 제주서 잡아 올린 '갈치&옥돔 세트'도 2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화장품 '설화수 탄력 3종세트'와 '본윤 맨 기초 2종 세트'도 모두 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마켓컬리 대표 디저트로 꼽히는 '르까도드마비' 타르트 퍼플벌룬과 '그래인스 쿠키' 트레비앙 세트, '메종엠오' 마들렌 스페셜 에디션 선물세트 등은 2만원대로 선물할 수 있다.
11번가 설 선물 한가득 프로모션. 11번가 제공11번가도 오는 24일까지 본격적인 설맞이 판매 행사인 '설 명절 한가득'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인기 선물세트를 비롯해 명절 먹을거리, 제수용품, 주방용품 등 명절 대표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선다.
11번가 고광일 영업기획담당은 "고물가,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설에는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실속 있는 선물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