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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사흘째…최소 10명 사망·18만 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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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를 집어삼킨 산불이 9일(현지시간)로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진화 작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이날 오후 칼라바사스 북쪽 웨스트힐스에서 새로운 산불이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날 오후 기준 사망자 수는 10명으로 늘어났고 아직 불길을 다 잡지 못한 만큼 피해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AP, 로이터, CNN 등 외신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5건의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가장 불길이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각각 6%와 0%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역 전체에서 약 18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두 개의 큰 산불로 인한 소실 규모만 샌프란시스코 면적보다 큰 약 13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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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해안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팰리세이즈 산불은 약 81㎢를 집어삼켰다.

이 불로 5천300채의 주택과 건물이 사라졌다.

LA 소방국장 크리스틴 크롤리는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팰리세이즈 산불은 로스앤젤레스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LA 카운티 동부 내륙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피해 면적은 55㎢에 달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산불 사망자 중 5명이 이 지역에서 나올 만큼 피해가 컸고, 주택과 건물 소실 규모도 5천여채에 달한다.

이날 오후 발생한 케네스 산불은 몇 시간 만에 3.9㎢를 집어삼키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불길이 화재 대피소로 쓰이는 학교에서 불과 3.2㎞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해 우려를 더했다.

정부는 아직 피해 규모를 정확히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날씨 데이터를 제공하는 민간기업 아큐웨더(Accuweather)는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 추정치를 1천350달러(약 197조원)에서 1천500억달러(약 219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전날 오후 6시쯤 유명한 할리우드 거리 북쪽 산지에서 발생한 '선셋 산불'은 다행히 피해 면적 0.17㎢ 수준에서 멈춰 진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 일대에 내려진 대피령은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으로 해제됐다.

LA 서북부 밴나이즈 분지에서 발생했던 '우들리 산불'은 0.12㎢를 태우고 완전히 진압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LA 북부 샌퍼넌도 밸리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의 진압률은 37%로 늘었고, LA 북단 매직마운튼 인근에서 발생한 '리디아 산불'은 60%까지 진압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산불 진화를 위해 연방 소방관 400명, 국방부 소속 산불 진화 인력 500명, 소방 헬리콥터와 항공기 30대, 국방부 C-130 수송기 8대 등 연방 차원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했으며, 캐나다로부터도 소방관과 소방 항공기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180일 동안 들어가는 비용의 100%를 연방정부가 부담하겠다"고 밝히는 등 추가 지원책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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