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9일 오전 시청 5층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시정 주요현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광주시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위한 치유 공간을 조성하고, 참사로 큰 타격을 받은 관광 업체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유가족은 물론, 이번 사고로 트라우마를 겪은 시민들의 치유에 집중하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9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참사 추모와 피해지원의 근거가 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지원 특별법에 담길 내용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특별법에는 유가족 포함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위한 자조공간 마련과 유가족의 일상회복을 위한 경제 및 의료지원, 참사로 큰 타격을 받은 지역경제 회복을 위안 지원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자조 공간인 가칭 '12·29 마음센터 조성을 추진한다.
'12·29 마음센터'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족의 심리 치유를 위한 공간이다. 이번 참사로 트라우마를 겪은 광주시민들도 이용할 수있다. 광주시는 트라우마와 관련한 강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기정 시장은 "마음센터는 유가족뿐만 아니라 아픔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수시로 만나고 소소한 일을 함께하면서 서로를 치유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면서 "유가족들과 협의해 가장 적합한 공간을 찾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광주와 전남 시민들의 피해가 많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전일빌딩245를 입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 참사 희생자 179명 중 광주 거주 희생자는 85명이다. 전남 거주 희생자는 72명이다.
참사로 타격을 받은 지역 관광 업계에 대한 지원도 이어진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시가 피해접수 창구를 마련하고 소상공인 특례 보증 5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면서 국가 차원의 지원도 적극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광주시 관광협회는 이번 참사로 인해 1천 건 이상의 여행 상품 예약이 취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약이 취소된 여행 상품은 대부분 내국인이 해외로 여행을 가는 아웃바운드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사업을 활용해 유가족이 광주시민인 경우 무료로 일시 재가와 식사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4촌 이내 유가족을 대상으로 30일 이내에 72시간(150만 원)의 긴급돌봄 지원을 친인척까지 확대하고, 90일 이내에 216시간(450만 원)까지 늘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강기정 시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예산 증액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유가족과 시민들을 위한 추모와 치유 문화제 개최도 준비 중이다. 지난 4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국가애도기간이 끝나고 장례 절차도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광주의 애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의 행정이 유가족과 넓은 의미의 피해자 곁에서 든든한 기댈 언덕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