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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北 '1.6 발사'→북한군 '피묻은 돈'의 용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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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세뇌된 북한군 '목숨값'의 귀결지
안보리에서 북핵과 인권 문제 동시에 다뤄야
北, 북러 협력 강화속에서 물품 및 기술 획득
'북한 비핵화' 뒤집으려는 러시아 심히 우려
안보리, 北책임추궁 못하면 더 큰 위협 직면

황준국 주유엔대사. 최철 기자황준국 주유엔대사. 최철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8일(현지시간) 오후 북한의 비확산 문제를 의제로 공식 회의를 열고 최근 있었던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영국, 프랑스, 슬로베니아, 덴마크 등 6개 안보리 이사국이 소집을 요구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이번 북한의 '1.6 발사'는 피묻은 돈(Blood Money)이 결국 어디로 가는지 보여준 극명한 사례"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김정은에게 세뇌돼 정권을 위한 자금과 군사기술을 받고자 머나먼 전선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르스크에서 포착된 북한군 추정 군인들. 연합뉴스쿠르스크에서 포착된 북한군 추정 군인들. 연합뉴스
황 대사는 "북한군이 인해전술을 쓰면서 드론 공격 앞에 무방비상태로 놓여 지금까지 사상자만 1100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렇듯 북한의 인권 상황이 국제안보 및 평화와 긴밀히 연계돼 있는만큼 안보리에서도 북한 핵과 인권 문제를 동시에 다뤄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사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발사에 대해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지난해 북한의 '최강경 대미 전략', '대한민국의 적국 규정'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의 적대적 의도는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러간 심화되는 군사협력 아래에서 북한은 첨단 이중용도 물품 및 기술을 획득하고 있다"며 "이번 발사도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황 대사는 "최근 러시아가 북한 비핵화라는 수십년 간 견지해온 정책을 뒤집으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며 "러시아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역사 55년을 통틀어 NPT 체제를 심각히 악용하고 핵심 원칙을 훼손한 첫 사례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황 대사는 "이같은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행위에 맞선 안보리의 단합된 목소리와 행동이 필요하다"며 "안보리가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NPT 체제 악용, 위험한 군사활동을 통제하고 책임을 추궁하지 못한다면 국제사회가 더 큰 위협에 직면할 것이며,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정오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RBM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이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었으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주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으려는 러시아·중국 등에서 선제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섰고 실전 사용 사례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사거리 1100㎞로 사거리·2차정점고도 등에서 기만 가능성이 있다"며 검증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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