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침묵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웃었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72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72분 동안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 교체 후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1-0 승리. 2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리버풀은 지난해 9월 이후 첫 패배이자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도미닉 솔란케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오른쪽 측면에는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섰다. 특히 굴리에모 비카리오, 프레이저 포스터가 자리를 비운 골문은 지난 6일 영입된 토닌 킨스키가 지켰다.
양민혁도 처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등번호는 18번.
전체적인 흐름은 리버풀이 잡았다. 하지만 토트넘도 역습으로 반격했다. 전반 6분 코너킥이 뒤로 흐르자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라두 드러구신이 살짝 방향을 바꿨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코너킥 과정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공을 향해 몸을 날리다가 쓰러졌다. 벤탄쿠르는 일어나지 못했고, 전반 15분 브레넌 존슨과 교체됐다.
전반 22분 손흥민이 솔란케에게 크로스를 전달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리버풀에도 변수가 생겼다. 전반 30분 자렐 콴사가 부상으로 물러나고, 엔도 와타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크로스에 이은 루카스 베리발의 헤더는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도 상황은 비슷했다. 후반 11분 베리발의 압박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베리발의 압박에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실수를 범했다. 다만 빈 골문을 향한 페드로 포로의 슈팅이 빗나갔다.
후반 14분 손흥민이 쓰러졌다. 리버풀의 백태클에 걸린 뒤 왼쪽 다리를 부여잡았다. 주심의 파울 선언은 없었다. 잠시 숨을 고른 손흥민은 다시 일어섰지만,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쓰러진 이후 스프린트가 확 줄었다.
토트넘은 버텼다. 리버풀의 무차별 폭격이 이어졌지만, 실점을 막았다. 후반 24분 킨스키의 선방이 나왔고, 후반 26분에는 드러구신이 골라인에서 공을 걷어냈다.
후반 27분 결국 손흥민이 교체됐다. 티모 베르너가 대신 투입됐다.
토트넘은 후반 31분 리버풀 골문을 열었다. 포로의 후방 침투 패스를 받은 솔란케가 알리송의 벽을 뚫었다. 하지만 VAR이 진행됐고, 솔란케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골은 취소됐다.
후반 41분 긴 침묵이 깨졌다. 주인공은 베리발이었다. 포로의 롱패스가 리버풀 문전으로 향했고, 솔란카게 볼 경합에서 이기며 공을 확보했다. 침착하게 공을 옆으로 밀었고, 달려든 베리발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베리발의 토트넘 데뷔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