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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뒤로 밀린 '尹 체포'…한남동 관저 앞은 여전히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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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장 유효기간 마감…연장 시도할 듯
대통령 관저 앞 집회는 계속…경찰, 인파 관리
"끝까지 관저 지킨다" vs "공수처, 제 몫 못해"

6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고 있다. 박인 기자6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고 있다. 박인 기자
12∙3 내란사태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6일 마감되는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선 시민단체와 지지자들의 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1만 5천 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수사거부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경호처도 공범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 참여자들은 도로 위에 앉아 모자, 목도리 등 따뜻한 옷차림으로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인용 즉각 추진'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 올렸다. 전날 밤을 새려다 폭설 때문에 늦은 시간 집으로 귀가했다는 임모(40)씨는 "오늘도 체포가 안돼서 너무 답답하다"며 "몸이 힘들어도 오늘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에 또 참석했다"고 말했다.

시민 발언에서도 계속해서 체포가 미뤄지는 상황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발언대에 오른 김은정씨는 "공수처가 1차 체포 때 퇴근하는 공무원처럼 체포를 포기하고 관저를 떠났다"면서 "그러더니 바로 오늘 고심했다는 결과가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넘기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몫도 못하는 공수처가 눈치보고 머뭇거리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됐다"고 분노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는 김모(55)씨도 "체포가 이렇게 미뤄지니 공수처나 경찰이나 대통령 직무대행이나 다 한통 속이었다고 느껴져 이곳에 나왔다"며 "윤 대통령은 당당하다면 체포가 아니라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6일 서울 용산구 한남초등학교 인근 육교에서 깃발을 든 시민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박인 기자6일 서울 용산구 한남초등학교 인근 육교에서 깃발을 든 시민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박인 기자
이곳에서 100m가량 떨어진 한남초등학교 앞에서는 체포 저지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거리가 가까운 만큼 경찰도 이들 간의 충돌을 대비하기 위해 인근 육교와 거리의 통행을 관리하고 있다.

경찰이 한 시민에게 행선지를 묻자 "당신도 전광훈의 지지자냐"며 발끈했다. 그러자 경찰은 "(비상행동과 지지자 측이) 서로 부딪힐까봐 그런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육교에서 '윤석열 탄핵'이라고 적힌 깃발을 든 남성에게 내려가라고 안내했지만 남성이 불응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나채영 기자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나채영 기자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인근에서는 윤 대통령의 또 다른 지지자들이 체포 저지를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신자유연대 등은 국제루터교회 앞 4개차로에서 오후 12시부터 대통령 수호 집회를 열고 '윤석열을 지키자', '우리가 이겼습니다' 등 구호를 외치며 오후 5시 30분 기준 집회를 진행 중이다. 이날 무대 앞에는 '대통령경호처에 감사드립니다', '수방사 국군장병 여러분 고맙습니다!' 문구가 적힌 화환 10여개가 늘어서 있었다.

지지자들은 체포영장 집행 유효기간이 마감될 때까지 버티겠다고 주장했다. 오후 2시 43분쯤 집회에 모습을 드러낸 전광훈씨는 "지금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공수처가 자신없어서 발을 빼고 경찰에게 넘겨 싸움이 붙었다"며 "오늘 내로 공수처가 기습적으로 진입할지 모르니까 여러분들이 다 정문 앞에 드러누워야 된다. 오늘까지 지키면 끝이다"고 외쳤다. 발언대에 오른 박모(55)씨도 "오늘밤에 이곳을 떠나지 않고 같이 지키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에서 왔다는 함모(58)씨도 "경찰에서 올 지, 공수처에서 올 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며 "오늘 저녁에 들어오더라도 우리 시민들이 입구를 막으면 못 올라간다"고 고개를 저었다.

앞서 3일 경찰 특수단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뤄진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대통령 관저 입구를 통과해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지만, 경호처 직원 등에 가로막혔다.

공수처는 이날 경찰에게 체포영장 집행을 일임하겠다고 밝혔으나, 경찰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체포영장 집행 주체는 공수처가 분명하다"며 "집행 지휘를 우리에게 일임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고, 공문을 접수해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이어 '공수처가 체포영장 경찰 일임에 법적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통화 상으로 경찰의 입장을 이해했다"고 답했다.

한편, 공수처는 체포영장 시한이 끝나는 이날 서울서부지법에 영장의 유효 기간을 추가로 연장해달라고 신청할 방침이다. 다만 얼마나 연장할지는 "경찰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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