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6시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의 체포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인근에 모여 있다. 주보배 기자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3일 이른 새벽부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밤샘 농성 중이다.
이날 오전 6시쯤, 윤 대통령 지지자 100여 명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관저 인근 앞을 지키고 있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날부터 관저로 향하는 길목에 모여 경찰의 진입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르면 이날 오전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조본 소속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 14분쯤 과천청사를 출발해 한남동으로 향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이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지자들은 '선관위 수사', '부정선거 조사'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우리가 대통령을 지키자", "이재명을 체포하라"라고 외쳤다. 일부 지지자는 "경찰 체포조가 곧 올 수 있으니 더 모여야 한다"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집결을 호소했다.
한남동 관저로 진입하는 언덕에는 간밤 추위를 버티기 위해 사용한 핫팩과 과자 등 쓰레기가 모여 있었다. 한 지지자는 "어젯밤 10시부터 지금까지 밤새 버텼다. 나라를 지키기고자 하는 마음이다"며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어제 아침부터 여기(한남동 관저)에 와 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새해 첫날부터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주장한 직후 집회는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지지자들은 전날 관저 앞에 누워 경찰을 막는 등 강경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를 강제해산했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사용한 핫팩 등 쓰레기가 모여 있다. 주보배 기자한편 경찰은 이날 한남동 관저 앞에 대규모 기동대를 투입하고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관저 앞 대로는 일부 차선이 통제된 상태다.
한편 공조수사본부가 체포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경호처와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19조에 따르면 경호처 소속 경호원이 부득이하다고 판단되는 한도 내에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