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연합뉴스
[기자}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가 지난달 31일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데 대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사의를 표명했는데요.
대통령실은 어제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 범위를 벗어난다"며 유감을 나타내는 입장문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수 논객' 정규재씨가 "국민 입장에서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씨는 자신의 SNS에 "대통령이 위헌적 계엄을 모의할 때 그리고 파다하게 소문이 외부로 흘러넘칠 때 단 한 명도 입을 뻥긋하지 않던 자들이다"라고 이들을 규정했습니다.
정씨는 이어 "지금에 와서 헌재의 심리와 판결을 중단시켜 국정을 마비시키려는 일을 요구한다"면서 "이 자들은 국민의 공복이 아니라 윤석열 개인에 충성하는 사복에 불과하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간부들의 사표는 대통령의 계엄을 뜯어말리는 과정에서 집단으로 냈어야 한다"고 꼬짚었습니다.
정씨는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서도 "헌재는 9인의 완전체다"며 "입법, 행정, 사법을 아우른 '궁극적 정치 재판'에 각 권력 그룹이 참여하게 함으로써 헌법적 균형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권이 '대통령 탄핵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국회는 탄핵 소추자인데, 그 국회가 재판관을 추천하면 이익상충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정씨가 반박했습니다.
정씨는 "소추 당사자라고 해서 추천을 거부해야 한다는 논리는 '정치 재판'으로서의 헌재의 구성 원리 자체에 대한 무지"라고 주장했는데요.
여권의 주장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지금의 교착 상태에서 단 하나의 사소한 결정도 내릴 수 없는 무능력 또는 '행위불능'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는고 지적이었습니다.
보수의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고 무너뜨리는 대통령실 참모진의 행태에 대해 대표적인 보수논객도 혀를 차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앵커]다음 소식은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한국은행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상목 권한대행의 헌법재관판 임명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국무회의에서 이에 이의를 제기한 일부 국무위원들에게 일침을 놨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 헌법재판관 임명 덕에 '사령탑 줄 탄핵' 가능성은 줄었다"면서 "최 권한대행의 결정으로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의 결정을 비난하는 사람이 많은데, 최 권한대행이 임명을 하지 않았을 때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되고, 우리 정부가 한동안 기능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대통령과 총리가 탄핵당한 상황에서 또 탄핵이 이어지면 과연 정부가 작동할 수 있느냐"며 "정치적 위험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데, 신용등급은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리기 굉장히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한 일부 국무위원을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했습니다.
그는 "최 권한대행의 어려운 결정으로 이제 대외에 우리 경제 운영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서 간다, 한국 경제는 튼튼하다는 메시지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어 "그런데 여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비난하면 그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며 "고민 좀 하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습니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헌법 재판관 임명을 비판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이완규 법제처장,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국무회의 심의와 표결 권한도 없는 '국무회의 배석자'들이었습니다.
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극우 성향의 발언으로 논란을 자주 일으킨 인물로 잘 알려져 있고,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를 '고도의 통치 행위'로 옹호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형입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어떤 사람의 됨됨이를 알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보라'고 했다고 하죠.
이렇습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A씨가 폭로한 메디스태프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기자]의사와 의대생만 참여하는 익명의 커뮤니티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유족을 조롱하는 글이 게재됐다는 폭로가 제기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제주공항 참사에 대한 의사 커뮤니티 끔찍한 인기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퍼졌는데요.
글쓴이 A씨는 젊은 의사 중심의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캡쳐 사진과 함께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내부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곳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어머니를 잃고 사고 현장 텐트에서 의사시험을 준비한다는 20대 아들의 인터뷰 기사를 다룬 게시물이 올라왔는데요.
그런데 이 글에 아들과 고인을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렸습니다. "감귤 낳은 게 이미 죄",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다"는 등의 댓글인데요
감귤은 수련병원에 복귀한 의사를 비하하는 단어입니다.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가운데,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휴직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라는 겁니다.
일부 자중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를 반박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A씨는 "유족을 조롱하는 모습을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내부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며 "저런 사람이 의사로서 진료를 본다는 것이 끔찍하다. 널리 퍼져 유족을 조롱한 이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의사의 사(師)자는 스승을 뜻합니다.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만큼 다른 직업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되고 거기에 걸맞는 존경의 의미가 담긴 건데요.
의사가 아니라 의료기술자들이 의대 증원을 반대한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