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서 또래 여학생을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다"며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1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남경찰청은 살인 혐의로 A(17)군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군은 지난 25일 오후 8시 50분쯤 사천 한 아파트 입구에서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다'고 의심하며 피해자인 학생 B(16)양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A군은 범행 후 자해를 시도했지만 병원에 이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치료 후 3시간여 만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자퇴생으로 범행 당일 오후 자신의 주거지인 강원도에서 버스를 타고 피해자 주거지인 사천으로 왔다.
이들이 직접 만난 건 이때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SNS에서 4년 전부터 알게 돼 대화를 이어오다가 올초부터 긴밀하게 연락하는 등 가까워졌다.
하지만 A군은 B양이 올해 4월쯤부터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 같다',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되며 인터넷으로 흉기를 사는 등 범행을 준비했다.
A군은 그러면서도 SNS에서 B양과 대화를 계속 이어나갔고 범행 며칠 전 "크리스마스에 만나자"고 제안했다.
B양은 "알겠다"고 동의했고 범행 당일 만남이 이뤄지자마자 A군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인해 사건이 발생하게 됐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A군은 도주 우려 이유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A군 컴퓨터와 휴대전화 포렌식, 피의자 추가 조사 등 보강 수사 후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