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무안국제공항 2층 국제선 출발 게이트 앞 대합실. 이날 오전 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신원확인과 사고 관련 진행 사안이 유가족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김수진 기자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사고로 수많은 유가족은 슬픔 속에 신원확인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무안국제공항 2층 국제선 출발 게이트 앞 대합실. 이날 오전 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신원확인과 사고 관련 진행 사안이 유가족들에게 보고됐다.
국토교통부 현장 책임자인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오전 8시 35분 기준 사망자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사망자 179명을 모두 안치소로 모셨다"고 밝혔다.
냉동고를 이날 6대에서 11대까지 늘려 수용하기로 한 계획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2시 전까지 6대를 설치하고 오후 4시 이후로 추가 5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 17개 시도에서는 지자체별 한 곳 이상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전남 무안군 최기후 안전총괄과장은 "스포츠파크에 분향소가 마련돼 모든 사망자의 위패를 준비했지만 이를 원하지 않는 유가족은 대표자를 통해 의견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곳에서 신원 확인 이후 장례를 위한 인도 절차 등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유가족은 신원 확인 명단이 호명될 때마다 통곡 소리를 냈다.
30일 무안국제공항 2층 국제선 출발 게이트 앞 대합실. 이날 오전 9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들이 발족을 알리고 당부 사항을 전달했다. 김수진 기자이날 오전 9시 발족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소방청 등에 요청해 일부 수습된 시신의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며 "사고 현장에 대한 경비 인력 등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20여 구의 아직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사망자들을 모두 확인하기 전에는 장례 절차 등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모두가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사망자에 대한 신원 확인 방법은 외관 확인을 포함해 유품·소지품으로 1차 신원 특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문 감식이 이뤄진다.
사고로 상당 부분 훼손된 시신과 지문 등록 정보가 없는 어린이·외국인의 경우 DNA 검사를 통해 신원 일치 여부와 개인정보를 특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당국은 희생자 179명 중 151명의 지문을 채취해 다른 28명은 지문 감식을 할 수 없는 상태로 판단했다.
일부 시신은 충격으로 신체가 흩어지거나 불로 소실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DNA 감식을 2시간 안에 할 수 있는 'DNA 신속 판독기' 3대도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이날 무안국제공항 1층에서는 유가족들의 DNA 채취를 시작해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하기 위해서는 사망진단서를 위해서는 검안의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당국은 검안의와 보조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오전 9시부터 현장에서 검안을 재개하고 있다.
또 수사 절차상 검시 과정이 필요해 수사기관의 검시 조사가 이루어진 뒤 유족들에게 장례를 위한 시신 인도가 진행된다.
당국은 "목포지청 검사 2명, 광주지검 4명, 수사관 4명을 추가 투입해 검시 완료와 검시 지휘서 작성이 완료되면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기체가 활주로 주변 외벽에 충돌해 불길에 휩싸였으며 꼬리 칸을 제외한 대부분이 불에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