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29일 사고현장에서 군인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으로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가 유력하게 지목되는 가운데, 무안공항의 조류충돌 발생률이 전국 주요 공항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2019년부터 8월까지 5년 간 오간 여객기·화물기 총 1만1004편의 항공기 중 조류충돌이 총 10건(0.09%)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충돌 발생률 0.09%는 전국 지방공항 김포, 김해, 제주, 대구, 광주, 무안, 청주, 양양, 여수, 울산, 사천, 포항경주, 군산, 원주 14개 공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김포의 경우 총 75만7479건의 운항 중 조류 충돌이 140건 발생해 0.018%를 기록했다. 1만 번 비행 중 약 2번의 조류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제주는 92만6699편의 운항 중 119건의 조류 충돌로 발생률 0.013%을, 김해는 총 42만 7658편의 운항 중 147건으로 발생률 0.03%였다.
무안공항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1만1004편) 운항 편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발생률이 나온 것이다. 비행 편수가 가장 적었던 원주는 총 6207편 운항에 충돌은 0건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국 14개 공항의 총 조류충돌 횟수는 2019년 91건, 2020년 70건, 2021년 99건, 2022년 111건, 2023년 130건, 올해 8월까지 58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피해 건수는 4건, 3건, 2건, 2건, 7건, 2건이다.
조류 충돌은 비행기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무게 1.8㎏의 새가 시속 960㎞로 비행 중인 항공기와 충돌하면 약 64톤의 충격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시속 370㎞로 이륙하는 항공기가 1㎏ 이하의 새와 부딪히면 약 5톤의 충격이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