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 이모씨가 29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연합뉴스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의 생존자인 승무원 2명이 각각 서울의 병원 2곳으로 이송된 가운데, 이들 중 한 명인 남성 승무원 이모(33)씨는 흉추 골절 등 다발성 외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 소통이 가능한 상태인 이씨는 의료진에게 "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입원 중인 이대서울병원의 주웅 병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이씨는) 의사 소통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눈동자 시선을 맞추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료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얘기를 나눴고, (이씨는) 가족과도 만나 얘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대서울병원 오혜숙홀에서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의 건강 상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씨는 총 다섯 군데 골절상을 입었으며, 화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 병원장은 "(이씨) 검사 결과 흉추, 좌측 견갑골, 좌측 늑골 골절이 진단됐다"며 "후유증 가능성이 있어 중환자실 집중 관리, 통증 완화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심리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 병원장은 "트라우마도 있고 회복에 도움 되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라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묻지 않았다"며 "(이씨) 본인이 말하길 '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던 181명 가운데 이들 생존자 2명을 제외한 179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오후 9시6분 기준 확인된 사망자가 179명으로, 성별은 남성 84명, 여성 85명이며 성별 확인 불가자는 10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88명의 신원은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생존 남녀 승무원 2명은 당초 전남 목포 지역 종합병원 2곳으로 이송됐다가 이씨는 이대서울병원, 구모(25)씨는 서울아산병원으로 각각 재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