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지속되는 내수침체에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최근 폐업사업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98만 6천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폐업률은 9%로 전년도인 2022년 8.2% 대비 0.8%p 상승하면서, 2016년 이후 7년 만에 폐업률이 증가했다.
경총 제공업종별로는, 소매업(27만 7천명), 기타 서비스업(21만 8천명), 음식업(15만 8천명)의 폐업자 수가 많았다. 폐업률로만 비교하면 음식업(16.2%), 소매업(15.9%) 같이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의 폐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총은 다른 업종들에 비해 음식업의 폐업률이 높은 데 대해 △진입장벽이 낮아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 △음식업이 속한 숙박・음식점업이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점 △ 노동생산성이 낮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총 제공
규모별로는 영세사업자의 폐업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영세한 개인사업자인 '간이사업자'의 폐업률(13.0%)이 일반사업자(8.7%)나 법인사업자(5.5%)보다 높다.
간이사업자란 신규사업자 또는 직전 연도 매출 8천만원 미만 개인사업자가 등록할 수 있는 사업자 유형으로 일반사업자에 비해 낮은 부가세율이 적용된다.
간이사업자 폐업률은 전년(2022년)과 비교할 때 다른 사업자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세 소상공인들의 경영 여건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폐업사유로는 '사업 부진'을 이유로 폐업한 사업자의 비중이 48.9%(48만 2천명)로 2010년(50.2%)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영세사업자로 가면 '사업부진'을 이유로 폐업한 경우가 더욱 두드러지는데 간이사업자 중 '사업 부진'으로 폐업한 비중은 55.3%로 과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경총 제공연령별로는, 30세 미만(19.8%), 30대(13.6%) 사업자의 지난해 폐업률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2022년에 비해서도 30세 미만과 30대 폐업률이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이승용 경제분석팀장은 "최근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누적된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도 높다 보니, 중소・영세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을 버티지 못해 폐업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이어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소비 진작, 투자 촉진 등 내수 활성화와 영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