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12‧3 내란사태' 등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소비자심리 위축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했고,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팬데믹 때인 지난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폭 하락이며, 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86.6) 이후 2년 1개월만에 최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6월 100을 넘어선 뒤 7월 최고치(103.6)로 상승했다가 8월 100.8, 9월 100.0으로 하락했고, 10월 101.7로 상승한 뒤 지난달 100.7로 다시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소비자심리 위축,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소비지출전망CSI는 102로 국내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여행비(-8p), 외식비(-6p), 내구재(-3p) 등이 감소해 7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3으로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환율 급등, 공공요금 인상 우려 등에 따른 결과다.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고,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경기 판단에 대한 인식은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CSI(52)와 향후경기전망CSI(56)는 전월 대비 모두 18포인트 하락했고, 취업기회전망CSI(65)는 14포인트 내려갔다.
한국은행 제공물가수준전망CSI(150)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49.7%), 농축수산물(45.3%), 석유류제품(38.1%)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5.8%p), 공업제품(+3.8%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8.2%p) 비중은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의 2500가구(응답 227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