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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우민호 감독 "계엄군 막은 시민들은 2024년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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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저지하려는 시민 및 국회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저지하려는 시민 및 국회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안중근 장군과 독립군의 하얼빈 의거 여정을 그린 영화 '하얼빈'의 우민호 감독이 12·3 내란 사태에서 계엄군을 막아선 시민들을 이 시대의 '영웅'이라 칭했다.
 
우민호 감독은 지난 18일 '하얼빈'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안중근 장군의 자서전과 독립 투사들의 자료를 살펴봤는데, 안중근 장군은 당시 30세였다. 다들 2030대였고, 4050대도 있었다. 고맙고 죄송스러웠다"라고 말하던 도중 울컥함을 참지 못했다.
 
19일 '하얼빈' 인터뷰에서 당시 울컥했던 이유를 묻자 우민호 감독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던 독립군과 12월 3일 무장한 계엄군을 맨몸으로 막아선 시민들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국회 추산 280여 명의 707특임대와 1공수여단, 수방사 특임대 등으로 이뤄진 계엄군은 특수 기관단총과 야간투시경 등 첨단장비까지 갖추고 국회로 진입했다. 탱크가 국회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모여 무장한 군인들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우 감독은 "그날 밤 봤던 뉴스 화면이 오버랩 되면서 울컥했다. 계엄군이 국회에 난입했을 때 온몸으로 막아낸 시민들 떠오르면서 그게 갑자기 오버랩 되더라"라며 "뉴스 화면을 통해서 2024년 영웅들을 많이 봤다. 바로 계엄군을 막아 세운 시민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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