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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본 '트럼프 2기' 광주·전남 수출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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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관세, 대중 고율관세 모두 부정적 영향
에너지 정책은 조선, 자동차 등에 긍정 신호
"수출시장과 품목 다변화…연구개발투자 확대"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정책이 광주와 전남지역 수출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친 화석연료 정책은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내놓은 '최근 광주지역 경제 현황과 전망' 자료를 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광주·전남지역 수출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 들어 광주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전남 수출은 석유정제와 철강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광주 수출은 반도체(-8.3%)와 자동차(-2.0%)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감소했다. 전남 수출도 석유정제(-2.5%), 철강(-0.9%), 석유화학(-0.6%)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다.
 
광주·전남의 수출 경쟁력은 중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석유화학과 철강의 수출 경쟁력이 과거보다 약화했다.
 
전세계 석유화학·철강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4% 미만으로 정체되어 있으나 중국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철강·석유화학 분야에서 중국과의 수출시장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고 중국산 저가제품의 글로벌 공급 확대로 철강과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업체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모든 수입품 10~20% 보편관세 '부정적'

트럼프 2기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관세'가 꼽힌다.
 
이로 인해 세계경제 성장과 교역이 둔화되면서 모든 업종에 걸쳐 광주와 전남 제조업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교역 상대국도 수출입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전세계 교역량 25%가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세계 GDP가 연간 0.45% 감소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편관세 부과시 우리나라 총수출은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하고 연간 GDP가 최대 0.67%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대중국 고율관세 정책도 '부정적'

트럼프 2기의 또 다른 주목되는 정책은 '대 중국 고율관세 정책'으로 중국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취소하고 모든 대중 수입품에 60~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대미 철강·석유화학 수출이 감소하고 우리나라의 철강·석유화학 수출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중국산 저가 철강·석유화학제품의 우리나라와 제3국 유입이 활발해지고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감소 등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됐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전기차가 줄지어 출고되고 있다. 최창민 기자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전기차가 줄지어 출고되고 있다. 최창민 기자 

'親 화석연료 정책'은 그나마 긍정 신호도

트럼프 2기의 경제 정책이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에너지 전환 정책'인 전기차 보조금 축소, 연비규제 완화, LNG 생산·유통 확대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후퇴는 광주·전남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내연기관에 대한 연비규제를 큰 폭으로 완화할 계획인데 이에 따라 전세계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도 낮아질 전망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올해 1월 전세계 전기차 점유율 전망을 2030년 44.9%로 제시했으나 트럼프 당선 이후인 지난달 35.6%로 9.3% 낮췄다.
 
현재 광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캐스퍼EV를 제외한 전 차종이 내연기관인만큼 전기차 전환 지연 전망은 광주 생산 내연기관차의 미국 내 수요 지속 등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다만 보편관세 영향에 따라 전세계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면 광주의 대미 수출 물량이 미국 내 공장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
 
전남 조선업의 경우 2022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주물량 기준 LNG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8% 수준인데 전세계 LNG 공급 확대로 LNG 운반선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선진산 과장은 "업종별로는 석유화학과 철강은 트럼프 정책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고, 조선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동차는 보편관세와 친환경 정책의 후퇴를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2기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수출시장과 품목 다변화 노력,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중장적으로 AI, 신재생에너지 등 지역특화 신성장산업 육성 노력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연구개발투자 확대를 통해 지역 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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