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시추선. 연합뉴스경북 포항 등 동해 심해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실제 가스와 석유가 묻혀 있는지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17일 오전 포항 앞바다 작업 해역에 도착했다.
17일 자원개발 업계에 따르면 웨스트 카펠라호는 전날 밤 정박 중이던 부산외항을 떠나 이날 오전 9시쯤 포항 동쪽에 있는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시추 예정 해역에 도착했다.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으며,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도시인 포항에서 동쪽으로 50㎞ 이내에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현장 해역에서 작업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오는 19일 첫 탐사시추를 위한 굴착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보조항만으로 참여하는 영일만항. 포항시 제공산업부와 석유공사는 드릴 작업을 통해 시료를 확보하는 데에만 2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첫 탐사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정부와 석유공사는 향후 수 년에 걸쳐 최소 5번의 탐사시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1차 시추에서 가능성이 보이더라도,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예산이 제때 확보되지 못할 경우 추가 사업 동력이 약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국회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 전액 삭감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동해 심해 가스전은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성공 가능성이 20%라면 해외 오일 메이저 등 어느 전문가도 당연히 시추를 해 봐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