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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재명은 좀"…'반감 여론' 흡수에 대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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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41% 안주보다 불신 51% 데려와야

탄핵 국면으로 민주당 지지율 52.4%, 국힘 2배
국민의힘 중도 민심 대거 이탈했지만 李로 가지는 않아
李 신뢰도 41%로 불신 51%보다 낮아…우원식 56%
사법리스크, 공천권 행사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 씌워졌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대선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독주 체제를 보이고 있다. 탄핵 정국의 흐름을 탄 데다, 당장 견제할 만한 뚜렷한 후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치솟는 민주당 지지율에 비해 이 대표의 개인 선호도는 크게 오르지 않는 기류다. 국민의힘이 계엄 사태 책임론과 이후 내홍으로 극심한 자중지란을 겪는 와중에도, 이 대표가 이탈 민심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윤 대통령은 잘못했지만, 이 대표를 지지하기는 꺼려진다'는 여론을 극복하는 게 이 대표의 주요 과제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율 52.4% 최고치 기록…李 대선 후보 지지도는 37%

1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급상승했다. 비상 계엄 해제부터 탄핵안 가결까지 이끌며 일사불란하게 대처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5.7%, 민주당은 52.4%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의 2배를 뛰어넘었다. 해당 조사는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직전에 이뤄진 만큼, 비상 계엄 사태에 대한 불만 여론과 탄핵 찬성 여론이 민주당 지지율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중도·중도보수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 내홍을 드러내면서 일부 민심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권역별, 연령별 지지율 변동에도 드러난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부산·울산·경남(33.7%, 5.4%p↑), 대구·경북(39.8%, 5.2%p↑)에서는 지지율이 올랐다. 70대 이상(45.4%, 11.1%p↑)과 60대(41.5%, 5.7%p↑) 지지율도 회복됐다. 보수 '집토끼'는 결집하되 중도 성향 지지자들은 떠나간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 개인 지지율은 정당 지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뉴스1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 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37%로 나타났다. 

2위를 기록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7%)와의 격차는 컸지만,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 45%에 육박한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크다. 지지 정당 면면을 보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 3%, 개혁신당 지지자 중 6%, 무당층(없다·모름·무응답) 중 7%만 이 대표를 대선 후보로 꼽았다.

李 신뢰도, 우원식보다 낮아…사법리스크 등 영향?

우원식 국회의장. 윤창원 기자우원식 국회의장. 윤창원 기자
결국 탄핵 국면에서도 중도층 민심이 이 대표 개인에게 흘러가지는 않는 기류다. 이는 이 대표 개인에 대한 이미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10~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대표에 대한 신뢰도는 41%로 불신(51%) 의견보다 낮았다. 중도층에서는 42%가 '신뢰한다'고 답해 '신뢰하지 않는다'(49%) 보다 낮았다. 오히려 우원식 국회의장의 신뢰도는 56%로 1등을 차지했다.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으로 인한 이미지가 여권의 이탈 민심을 흡수하는 데 방해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심 중에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정말 잘못했지만, 이 대표를 지지하기는 꺼려진다'는 여론이 분명히 있다"며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과정과 공천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반감 이미지가 커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탄핵 국면에서 주도권을 쥔 이 대표의 행보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 운영을 주도하기 위해 과도한 입법 공세를 펴거나 독단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결정을 내릴 경우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선 후 법원 선고를 유도하기 위해 '사법 지연' 전략을 펼 경우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도 이같은 점을 고려,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 대표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벌써 대통령이 다 된 듯한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며 "대통령 탄핵이 이 대표의 죄를 덮어주는 대선 출마 허가증이 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우선 정국 주도 역량과 적극적인 '우클릭' 정책으로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 국면에서 여야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중도 민심은 어디로든 흐를 수밖에 없고 그 종착지는 탄핵 국면을 이끈 이 대표일 수밖에 없다"라며 "우선은 혼란한 국정을 유능하게 잘 정리하는 데 집중하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12~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만447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01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응답률은 6.9%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무선전화번호 RDD 방식으로 피조사자를 선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2024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4.4%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5.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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