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전 의원)
미국엔 나스닥, 우리나라에 코스닥이 있다면 뉴스쇼에는 뉴스닥이 있습니다. 뉴스쇼 증권시장 뉴스닥, 오늘의 패널 소개합니다.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김근식 교수 그리고 박원석 전 의원 어서 오십시오.
◆ 김근식> 안녕하세요.
◆ 박원석>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난 주말은 한국사 교과서에 실릴 만한 주말이었잖아요. 그런 일이 벌어진 주말. 그래서 우리가 오늘 정말로 할 얘기가 많아서 미리 제가 예고하고 시작할게요. 본방송 안에 다 소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예 두 분한테 댓꿀쇼 가능하신지 제가 여쭸더니 다 되신다고 해서 여러분 라디오 본방송 끝나면 댓꿀쇼까지 쭉 갑니다. 미리 예고 드릴게요. 두 분 가져오신 상한가, 하한가부터 발표해 주십시오. 김근식 교수님.
◆ 김근식> 제가 가져온 건 하한가인데요. '내란 혐의로 탄핵된 뒤에 오히려 지금 내란에 빠진 우리 국민의힘'. 당내 갈등 문제 참 참담하게 봤습니다.
◇ 김현정> 내란에 빠진 국민의힘 하한가, 박원석 전 의원.
◆ 박원석> 저는 오랜만에 상한가로 가져와 봤습니다. '12일 만에 회복된 민주주의, 다시 빛난 국민의 역량'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 김현정> 다시 빛난 우리 국민들, 우리 국민의 역량 상한가. 두 분의 키워드가 결국 다 이어지는 것 같아서 그냥 터놓고 얘기할게요. 우선 두 분은 탄핵 가결 예상하셨어요?
◆ 김근식> 그렇죠. 탄핵 가결을 예상했는데 저는 그 상황을 봤을 때 예상했던 탄핵 찬성표가 우리 당에서 생각보다는 좀 덜 나왔다.
◇ 김현정> 얼마 예상하셨어요?
◆ 김근식> 저는 20표는 넘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가능하면 30표까지도 가능하지 않았겠느냐 생각했는데 아마 들어보니까 그 직전에 의총에서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안 발의 내용에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한 공범 적시가 있어서 아마 내부적으로 상당히 흔들렸던 게 분명히 있었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그러다 보니까 분위기가 확 잡히면서 친윤 중진 중심으로 분위기가 잡히니까 초선들이나 비례 이런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분들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흔들렸던 상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흔들렸던. 추경호 원내대표가 결국 마지막 그 흔들림의 키였다.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 박원석> 뭐 다들 비슷하게 봤죠. 그래도 한 20표 이상은 나오지 않겠나. 의총 직전까지 분위기가, 그러니까 본회의장 들어가기 직전까지 분위기가 그랬는데 지금 말씀하셨듯이 그런 분위기가 있었대요. 의총에서. 그러니까 저는 기권, 무효표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사실 이게 기권, 무효가 나올 만한 상황은 아니잖아요. 찬성이면 찬성이고 반대면 반대지. 아마 거기가 처음에는 찬성을 생각했다가.
◇ 김현정> 11표.
◆ 박원석> 의총에서 그런 문제 제기, 추경호 공범 적시 등등의 문제 제기 때문에 좀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선 게 아닌가 그렇게 보여지고요. 놀라운 거는 지금 상황에서도 8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아주 완강하게 탄핵에 반대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그러니까 국민 여론을 보면 오히려 그 반대의 분포예요. 한 8 대 2 정도로 탄핵을 해야 된다, 이런 여론이 높은데 국민의힘의 지금 내부적인 의견 분포는 결국 국민의힘의 이른바 핵심 지지층이랄까요? 그 여론을 따라가는 게 아닌가 싶은데 핵심 지지층과 국민의 여론이 이렇게 극명하게 괴리될 때 의원들 눈에 가까운 게 크게 보일 수 있거든요. 그러나 길게 보면 저는 그거는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사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죽는 길로 갔다. 그렇게 봐요.
◇ 김현정> 그게 좀 전에 유승민 전 의원 얘기랑 똑같은 건데 사실 제가 그 질문 드리려고 했거든요. 국민의 여론이 너무 극명한 상황이었는데 왜 국민의힘의 다수 의원은 그 반대의 선택을 했을까, 그게 일반학으로는 잘 이해가 안 가서 정치학개론에서 봤을 때는 뭔가 이 질문을 드리려고 했는데 결국 당의 핵심 지지층, 특히 안정적인 지역의 의원들 중심으로 그런 선택을 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박원석> 그러니까 지금 영남, 강남당이잖아요. 국민의힘이. 거기서는 오히려 핵심 지지층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또 그걸 따라가야 내가 안전하다, 이런 판단이 앞섰던 게 아닌가 싶고 표결 직전에 88년생, 제가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대구에 있는.
◆ 김근식> 우재준 의원.
◇ 김현정> 우재준 의원.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왼쪽부터 김소희, 김재섭, 김상욱, 김예지, 우재준 의원)◆ 박원석>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은 소신은 탄핵인데 지역의 여론을 들어서 반대를 택하겠다. 그게 아주 단적으로 저는 보여준 거라고 생각해요. 48년생 의원이 한 얘기도 아니고 88년생 의원이 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은 어쨌든 국가 이익에 우선해서 양심에 따라서 활동할 책무가 있다, 이게 교과서적으로 나와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것과 정반대의 길을 간 거예요. 지금 그게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다 보니까 국민 일반의 시각에서 보기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저런 결정을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수도권 의원들이 좀 많았다면 이 분위기가 좀 달랐을 수도 있겠네요.
◆ 김근식> 그렇죠. 그러니까 탄핵 트라우마, 탄핵 트라우마 이야기하는데 우리 당에서 중진 친윤 분들이. 탄핵 트라우마의 겉의 명분은 그것으로 인해서 보수가 궤멸됐다, 그것으로 인해서 국정이 혼란스럽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만 속내는 이런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2016년에 탄핵을 당하고도 보니까 결국 납작 엎드려서 그 당시에 어떤 보수 강경파들의 지지세를 업고 버티면 나중에 또 기회가 오면 살아날 것이고 살아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영남하고 강남 중심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 김현정> 공천 받는다.
◆ 김근식> 공천만 받으면, 공천 받는 건 모르는 문제지만 아직까지 공천 받으려면 한참 남았잖아요.
◇ 김현정> 한참 남았죠.
◆ 김근식> 이게 공천 직전이면 이러지는 않았을 거예요. 선거가 코앞에 있었으면 우리 당 의원들도 이렇게 선택 안 했을 겁니다. 선거가 너무 많이 남았어요. 그러니까 4년은 간다. 4년 동안 옛날에 윤상현 의원이 지난번에 한 이야기 있잖아요. 지나면 다 잊어 먹는다, 이렇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런 지역구의 계산속에서 본인이 생각할 때는 탄핵 트라우마가 아니라 탄핵에서 배운 각자도생의 교훈 때문에 이런 불합리적인 선택을 한 거라고 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당은 85명이라는 압도적 다수가 반대를 함으로써 진짜 계엄옹호당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이걸 어떻게 우리가 부인하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윤석열을 지켜라라는 것보다도 오히려 내 자리 지키려면 그쪽 민심에 귀를 기울…
◆ 김근식> 그렇죠. 정치학적으로 설명이 그거죠. 정치인의 기본은 가장 큰 이해관계가 리일렉션이라고 해서 재선입니다. 다시 선출되는 게 최고의 이해관계예요. 국가적 명분, 민심, 이거 없습니다. 재선, 다시 선출되는 게 제일 중요한데 그 관점에서 보면 영남과 지금 강남에 지역구를 둔 우리당의 현역 의원들은 2016년의 교훈이 바로 그거였다는 것이고 그때 당을 나갔던 유승민 의원이나 바른정당 분들은 광야에서 고생하다가 지금도 풍찬노숙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때 그것이 학습효과가 있는 거다?
◆ 김근식> 그게 오히려 탄핵 트라우마예요.
◆ 박원석> 그런데 저는 그때하고 지금하고 세월도 많이 흘렀고 객관적인 상황도 많이 다릅니다. 그 당시 탄핵 사유와 지금의 탄핵 사유는 차원이 다르고 제가 아까 골라왔던 키워드와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보면 이번에 이 탄핵 촉구 시위에 2030, 특히 여성들이 압도적 비중으로 참여했고 응원봉 시위라는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냈어요. 그러니까 이게 어쨌든 우리 민주주의가 이런 식으로 위협당하리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세대들에게는 지금 국민의힘의 모습은 저거는 그 세대들 입장에서는 용인할 수 없는 모습이에요. 그러니까 정치가 당장 발밑의 환경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축적의 결과인데 그럼 장기적인 축적의 시계에서 보면 국민의힘은 한 세대 전체를 적으로 돌리고 있는 겁니다. 그걸 뒤에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런 선택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여기서 궁금증, 그러면 그쪽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분들은 그런 계산이었을 거다라는 두 분의 추정. 그러면 장동혁 의원이나 진종오 의원, 이분들은 누구보다도 한동훈 대표의 측근이었고 지도부였고 전당대회 때 같이 뛰면서 지도부에 입성한 분들인데 왜 이분들이 마지막에 한동훈 대표한테 등을 돌린 거냐, 이것도 궁금해요.
◆ 김근식> 글쎄요. 저도 자세한 건 모릅니다마는 그냥 추측해 보면 두 가지의 가능성 아닌가 싶어요. 하나는 장동혁 의원도 사실은 거기가 안전한 곳입니다. 상대적으로.
◇ 김현정> 장동혁 의원이 어디죠?
◆ 김근식> 충남 서천, 보령 이쪽이기 때문에 안전한 곳이고요. 김태흠 지금 충남지사 지역구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안전한 곳이고 지역의 민심, 똑같이 지역구의 어떤 강성 지지자들의 요구가 있었을 것이고요. 진종오는 비례니까.
◇ 김현정> 비례죠.
◆ 김근식> 그리고 또 아직 젊은 분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친윤 중진들의 그런 분위기 또 그런 거가 쉽게 좀 벗어나기 쉽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두 번째 가능성은 이건 한동훈 대표일 수도 있는데 가장 측근이잖아요. 그러면 한동훈 대표가 이런 위기 국면에서 어떤 결심을 하고 의사결정을 할 때 주위 측근들하고 상당히 좀 친밀하게 또는 의사토론을 통해서 그 토론 과정을 통해서 상당한 합리적 결정들을 해주기를 좋아했을 것 같은데 만약에 거기 논의 과정에서 좀 배제됐거나 이랬을 때의 서운함도 있었지 않았을까, 모르겠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결국은 개인적으로 진종오 의원과 장동혁 의원이 개인적인 이해관계의 계산 속에서 핵심 지지층, 강성 지지층을 따라간다는 필요성과 한동훈 대표에 대한 일종의 좀 서운함, 모르겠어요.
◇ 김현정> 겹쳤을 거다.
◆ 김근식> 그거밖에는 설명이 안 돼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 두 분들이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박원석 의원님.
◆ 박원석> 원래 시저가 부르투스의 칼에 맞잖아요. 저는 그런 거라고 보고 그러니까 결국에는 한동훈 리더십의 한계인데 이게 한동훈 지도부라는 혹은 친한계라는 게 이익 연합이에요. 이게 신념이 연합이거나 비전의 공동체거나 혹은 생사를 같이 넘었던 그런 어떤 콜리션(연합체)이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런 상황에서 아주 극한 상황이 오면 흩어지는 거예요. 한 대표가 그걸 관리할 수 있었어야 되는데 좀 관리하지 못한 거고 스타일도 약간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혼자 결정하는 스타일도 좀 있는 것 같고 또 본인의 말하는 스타일이나 이런 것도 좀 직설적이고 그런 게 다 종합돼 가지고 저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이제 살펴봐야 될 게 한동훈 대표 그러면 오늘 기자회견 하고 나면 사퇴하고 나면 그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 또 분당 가능성 등등등 짚을 게 많아서 라디오 본방송 여기서 인사드리고 마저 유튜브로 가죠.
라디오 청취자들과 인사 나누고 유튜브로 넘어왔습니다. 오늘 조금 우리가 이렇게 짧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게 본방송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오늘 진짜, 진짜로 화가 많이 나셨어요.
◆ 박원석> 그럴 만하죠.
◇ 김현정> 그래서 예정된 시간보다 막 넘어갔는데도 제가 끊기가 좀 그럴 정도로 많이 막 열변을 토하시더라고요. 진짜 가슴을 치진 않으셨지만 치고 있는 게 느껴지는 그 정도 상황이었습니다.
오늘 뉴스닥에서도 국민의힘 상황 또 앞으로의 정국, 이런 얘기를 하다가 넘어왔는데 왜 국민 여론은 이러한데 국민의힘에서는 다른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는가에 대해서는 두 분이 분석해 주셨어요. 자신의 지역구 의견, 핵심 지지층만 보고 일단 나는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거 아니겠느냐. 그러니까 윤석열 지켜라보다는 나를 지키자, 이런 쪽이 아니겠는가라는 두 분의 분석.
◆ 김근식> 윤석열 지켜라도 사실은 이 조폭 논리잖아요.
◇ 김현정> 아까 그 얘기 유승민 의원도…
◆ 김근식> 배신자라는 게 조폭 영화에서 쓰는 거 아닙니까? 아니,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먼저 그 유명해진 이야기가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아니었어요?
◇ 김현정> 그거였죠.
◆ 김근식> 그런데 왜 윤상현 의원이나 그다음에 우리 의총에서 많은 의원들이 소리 지르면서 왜 배신을 하냐. 배신자 낙인 찍고 대통령이 얼마나 외롭겠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도저히 이해할 국민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 김현정> 그거 혹시 아세요? 그날 본회의 전에 의원총회가 있었고 본회의에서 탄핵 가결된 다음에 의원총회가 있었는데 그 의원총회, 끝난 뒤에 의원총회 분위기가 어땠다는 거예요?
◆ 김근식> 그때도 격앙돼서 12표나 나왔다는 사실에 대해서 아마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이 친윤계 의원들이 아주 그냥 색출 분위기였다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색출? 누구냐?
◆ 김근식> 12명인데 각자 일어나서 그러면 찬성, 반대 입장을 차라리 밝히자라고 했던 경우도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100명이 1명씩, 1명씩 밝히자.
◆ 김근식> 그러니까 거의 양심 고백하고 불어라, 이런 분위기였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분위기가 됐다는 거, 그러니까 그런 압도적인 강압적 분위기에서 아까 말씀드린 진종오 최고 같은 경우에는 나이도 어리죠. 정치 경험이 없죠. 그다음에 정치 전문가도 아니잖아요.
◇ 김현정> 아니죠.
◆ 김근식> 스포츠인 출신이니까 이런 사람들이 버티기가 쉽지 않았고 그래도 소신껏 투표에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밝힌 김재섭 의원 같은 경우도 그날 TV 화면에 이렇게 나오는 표정을 보면 얼마나 힘든 표정인지 그런 게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이미 우리 당은 토요일날 표결 전과 표결 이후에 85표라고 하는 압도적인 계엄 옹호표 그리고 윤석열 지키자 표, 거의 조폭 논리에 입각한 그런 표가 분위기를 잡았던 대세론을 형성했기 때문에 거기에 저항하고자 하는 민심을 따르자고 하는 소신파들은 사실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되는 분위기였다는 게 저는 우리 당의 미래가 아까 박원석은 없다고 그러지만 저도 이대로는 우리 당의 미래는 사실은 찾기 힘들다, 이런 분위기를 완전히 혁파하고 친윤 중심의 이런 납작 엎드려서 자기들 선거구 관리만 신경 쓰는 이런 분들을 가지고는 저는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박원석> 지금 2016년도 당시하고 지금하고 비교를 해보면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그때보다 훨씬 더 퇴행한 건데요. 그때는 의석 분포가 이렇게 아주 극단적으로 영남 위주로 쏠려 있지는 않았어요.
◆ 김근식> 맞습니다.
◆ 박원석> 의석도 지금보다 많았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김근식> 123석인가 그랬고.
◆ 박원석> 그런데다가 당시에 분당이 됐잖아요. 60표나 탄핵 가결로 넘어갔기 때문에 친박들이 박근혜를 끊어냈어야 되는데 끊어내지 않고 배신자 어쩌고저쩌고 프레임을 만들려고 하니까 비박들이 나가버렸어요.
◇ 김현정> 나갔죠.
◆ 박원석> 그렇게 해서 분당이 됐는데 지금 그때보다 훨씬 더 격렬하게 배신자 찾기를 하고 있잖아요. 이게 뭐냐 하면 그러니까 결국 다 공범이에요. 정치적으로. 그러니까 사법적으로나 형사적으로는 공범이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공범입니다. 이른바 친윤, 이런 사람들이 그리고 이게 국민들로부터 배격될 수밖에 없어요. 그런 사고와 그런 의식이라는 게.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원죄 같은 거죠. 이거를 배신자한테 뒤집어 씌워야 되겠다. 거기에 지금 한동훈이 딱 걸린 겁니다. 2016년에는 거기에 유승민이 걸렸어요. 자신들의 원죄를 유승민한테 뒤집어씌우고 거기서 빠져나온 겁니다.
◇ 김현정> 마녀 사냥 같은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박원석> 그렇죠. 지금은 한동훈한테 뒤집어씌우고 여기서 빠져나가겠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안전한 영토가 있기 때문에 거기를 중심으로 다시 회복하고 반격하면 된다. 이게 홍준표 시장의 논리예요. 90명만 있으면 된다. 레밍들 다 잘라버리자, 이 논리거든요. 그런데 2016년에 대한민국과 2024년에 대한민국이 다르고 그때 박근혜가 저질렀던 잘못과 지금 윤석열이 저지른 잘못이 근원적으로 다릅니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그런 논리로 이 자신들이 스크럼을 짜고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게 저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보고 그런 정당은 없어져야 됩니다. 그건 위헌 정당이고 내란 동조 정당이에요. 물론 위헌 정당 심판 대상이 되지는 않을 거예요. 그건 정부가 청구해야 되고 강령의 위헌성이나 이런 것들을 다 따져봐야 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더라도 정치적으로는 위헌 정당이고 내란 동조 정당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한동훈 대표는 지금 안에서 막 물병이 날아올 정도로 지탄받고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탄핵 찬성합시다라고 제안을 하고 지금 돌 맞는 게 차라리 나은 거예요? 정치적으로 볼 때.
◆ 박원석> 저는 한동훈 대표는 결과적으로 그게 훨씬 나은 건데 한동훈 대표가 이번 상황에서 좀 잘못한 건 중간에 오락가락이에요. 그러니까 첫날 저건 위헌 불법적인 계엄입니다. 국민과 막겠습니다. 그거는 지극히 당연하고 지극히 저는 신속하게 잘 대응을 했다고 봐요. 그리고 본회의장을 지켰잖아요. 국회의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그 뒤에 탄핵은 어쨌든 막도록 노력해 보겠다. 또 윤석열을 만나가지고 뒤에 한한 대행 체제, 이런 거 하면서 오락가락하면서 첫날 본인이 만들었던 상징 자산을 다 까먹었어요. 그러고 나서 결과적으로 그 이른바 친한계 내에서도, 당내에 스크럼을 짤 수 있는 사람들 내에서도 균열이 일어나면서 급기야는 당대표 사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건데 그러니까 본인의 입장이 다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일관성을 유지했다면 그게 저는 국민들로부터 혹은 한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평가를 받았을 텐데 본인 스스로 많이 까먹은 측면이 있다. 그러나 한동훈 정치가 끝났다고는 생각 안 해요. 그건 모르는 겁니다.
◇ 김현정> 오늘 사실상 사퇴 10시 반에 하고 나면 사퇴한 당 대표가 막 계속 중앙에서 활동하지는 않잖아요, 보통.
◆ 박원석> 그렇죠. 대표직은 끝났고 당분간 휴지기를 갖겠지만 저 사람이 정치 끝났다, 그건 몰라요.
◇ 김현정> 이번 대선에 당장 나올 수도 있다고 보세요?
◆ 박원석> 모르는 거죠, 그거는.
◇ 김현정> 아니, 잠행 들어가게 되면 대선 시계는 굉장히 빠를 텐데 대선 나오기는 어렵지 않나요?
◆ 김근식> 아니, 지금 지금 85명의 윤석열 지키기, 배신자 색출에 나선 분들, 이런 분들이 또 꾸역꾸역 또 당을 또 이렇게 하겠죠. 비대위 만들어서 하고 하면 계속 나락으로 떨어질 겁니다. 그러면 이 당이 하다하다, 그런데 대선을 치러야 될 거 아니에요?
◇ 김현정> 대선 후보 내겠죠.
◆ 김근식> 대선을 치러야 되는데 또 고만고만하게 또 나와서 또 대선을 치를 수도 있겠죠. 그러나 민심이라는 게 있는 것이고 지금은 자기 4년 뒤에 총선만 생각하니까 이런 반역사적인 선택을 하지만 대선을 치르려면 대선은 몇 개월 뒤에 치러야 됩니다. 대선을 치러야 되는데 대선에 정말 그럴듯한, 그래도 정상적인 사람을 내놓을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저는 또 한동훈이고 이런 사람한테 와서 또 손을 벌릴 겁니다.
◇ 김현정> 이렇게 해놓고?
◆ 김근식> 그렇지 않습니까? 아니, 제가 2016년에 탄핵으로 그렇게 망가지고 나서 탄핵의 강을 건너고 겨우겨우 힘들게 살아왔던 게 그다음 재기가 가능했던 게 뭡니까? 2020년에 미래통합당을 만들어서 겨우 살아난 겁니다. 문재인이 실정을 했고 조국 사태가 2019년에 났고 그러면서 정말 문재인 정부도 문제가 심각하다, 이건 더 이상 나라가 아니다라고 국민들 분노가 터졌을 때 2020년에 미래통합당을 만들잖아요. 저도 그때 중도를 대표해서 미래통합당에 합류를 했던 거고. 그래서 중도까지 껴안아서 미래통합당 만들어서 겨우겨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기고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거예요.
그렇게 왔는데 지금 대선에서 이기자마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 게 뭡니까? 이준석 쫓아내서 청년층 쫓아냈죠. 그다음에 김기현 대표 세워 가지고 김태우 강서구처장에서 정말 중도층 이반시켰죠. 그다음에 한 게 한동훈 대표 몰아내고 한동훈 대표 흔들면서 고집불통, 독선으로 갔잖아요. 그래서 마지막에 결국 계엄까지 하면서 모든 걸 다 잃었잖아요. 그런데도 그게 옳다고 지금 가는 거잖아요. 대선을 치를 수 있겠습니까? 저는 다시 한 번, 저 같아도 만약에 대선 치러야 되니까 좀 우리 같이 힘을 합칩시다. 선뜻 저는 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아니, 그렇게 필요해서 응해서 우리가 겨우겨우 이 당을 중도 보수 정당으로 만들어서 국민께 지지를 호소해서 겨우겨우 살아났는데 또 이렇게 한다?
◇ 김현정> 그러면 김근식 교수님은 손을 내밀게 될 것 같다, 한 대표한테?
◆ 김근식> 내밀 수밖에 없죠. 누구든 간에.
◇ 김현정> 누구든 간에?
◆ 박원석> 그런데 저는 한동훈 대표 관점에서 보면.
◆ 김근식> 대선 못 치릅니다. 어떻게 대선을 치릅니까?
◆ 박원석> 한동훈 대표 관점에서 보면 탄핵 이후에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릴 텐데 거기에 미련을 두면 안 될 것 같아요.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 있다면. 조금 더 길게 봐야 되지. 왜냐하면 어쨌든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과 상당 부분에 경험과 혹은 가치와 이런 걸 공유하는 사람입니다. 국민들 입장에서 그 정치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대통령까지 올렸다가 이 꼴이 났는데 또 다시 한동훈 이런 선택을 하기가 어렵고 또 당내에 그런 기반도 없고 본인이 정말 정치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할 건가를 근원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이번 대선이 아니고 더 길게 정치를 설계해야 거기에 어떤 한동훈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후보자로 나선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윤창원 기자그러니까 국민의힘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대로라면 조기 대선에 형식적으로 임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의미는 없을 겁니다. 그때 홍준표 시장은 이런 얘기를 해요. 그때도 우리가 지지율이 8%까지 떨어졌는데 내가 나서 가지고 어찌어찌 회복해서 20 몇 프로 만들었고 안철수 표까지 더하면 보수가 더 많았다. 그런데 안철수표가 보수 맞습니까? 그거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계산으로 지금 이 상황에 다시 임한다면 정말 저는 헤어나기 어려운 그런 정치적 나락으로 갈 거고 사실은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선출한 대통령이 두 번 연속 탄핵, MB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3명이 감옥 가는 상황이잖아요. 이 정도면 당 해산하는 게 맞아요. 그런 정당이 어떻게 우리 정치 공동체 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대선 얘기를 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여러분, 탄핵 때까지는 탄핵안 통과할 때까지는 탄핵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는 순간 헌재 심판이 빠르면 두 달, 늦어도 세 달 안에 날 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노무현 대통령 때 63일 걸렸고 박근혜 대통령 때 91일 걸렸는데 그렇게 따지면 한 3개월 안에 된다고 치면 헌재에서 결정하는 그 순간 기각이든 인용이든 결정하는 그 순간 인용이 될 가능성이 지금 높아 보이고 인용이 되면 두 달 안에, 정확히는 60일 안에 대선이 치러져야 돼요. 그런데 지금 대선 준비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할 순 없으니까 이제부터 주자들은 막 뛰기 시작하는 거거든요.
주말에도 벌써 질문이 많이 나왔고 대답을 한 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이재명 대표, 기자들이 질문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무죄 추정 원칙에 의해서 합리적인 결론이 나올 걸로 기대하고 정치 일정은 계획대로 간다. 좀 돌려 말했지만 이 말을 해보면 설사 2심에서, 지금 1심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나왔잖아요. 2심에서 안 좋은 결과가 있더라도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대선 나가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 일정대로 갈 겁니다라는 이야기를 한 걸로 대선 시사로 지금 받아들이고 있고요.
홍준표 시장 같은 경우에는 지지자가 아마 댓글을 단 것 같아요. 대통령 꼭 되시길 바랍니다. 이런 걸 달았더니 고맙다, 고맙다고 이렇게 댓글로서 의사 표현을 했고 이준석 의원 같은 경우에는 언론사 인터뷰, BBC 인터뷰하고 JTBC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시사를 했더라고요. 아까 유승민 전 의원한테도 제가 여쭙는데 유승민 전 의원은 그런 거 지금 말할 계제 아니다 그러셨거든요. 두 분께 좀 여쭙겠습니다. 우선 민주당에는 이재명 대표는 당연한 지금 주자고 그 외에 어떤 다른 주자들이 나올까요? 김근식 교수님.
◆ 김근식> 제가 그때도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 때문에 피선거권이 박탈이 되더라도 합리적이고 좀 정상적인 후보가 나오지 못할 거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고 그래 봐야 포스트 이재명은 이재명 다시 1, 이재명 다시 2가 나올 거라고.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와 일체화된 개딸들이라고 하는 강성 지지자들에 의해서 포박된 당이기 때문에 김동연이 나오든 김경수가 나오든 이 상황에서는 다른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 없고 설사 사법부의 스케줄대로 가서 이재명 대표가 아웃이 되더라도 저는 이재명 대표의 다시 1, 다시 2, 다시 3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외에 지금 준비하고 있는 주자들도 소리는 들리잖아요.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 김근식> 그래서 제가 우리 당이 한동훈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이 비상계엄 철저히 반대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조기에 선제적으로 분리해 내고 우리 당이 저 민심을 잃은 대통령과 함께 민심의 쓰나미에 떠밀려서 망하지 말고 분리해서 새롭게 살 길을 찾으면 윤석열 없는 국민의힘이라고 한다면 이재명이 있을 수밖에 없는 민주당하고 대선도 해볼 만하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우리 당에, 제가 배지가 아니기 때문에 할 말도 없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얼굴이 착잡하세요, 지금. 박원석 의원은 어떻게 보세요?
◆ 박원석> 글쎄요, 지금 민주당 분위기고 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그런 대권주자로 가는 거죠. 그리고 일부 지금 움직임이 있는 주자들이 있는데 약간 조금 결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어쨌든.
◇ 김현정> 누구예요? 지금 움직임이 있는 주자는.
◆ 박원석> 김동연 지사도 있고 김경수 전 지사도 있고 또 김부겸 총리도 있고 그런데 그중에 차차기 경쟁을 내다보면서 움직이는, 이번엔 안 돼도, 이런 분들이 있을 수 있고. 그렇게까지 보기에는 나이도 많고 더 가기는 좀 어렵다, 이렇게 보는 분들은 이번에 도전을 할 텐데 되기는 어렵다, 이런 한계들은 알 거고 그중에는 그래서 도전을 안 하는 분도 결과적으로 나올 거라고 보고 조금 분화가 될 거라고 보는데.
그러니까 제가 보는 건 이런 겁니다. 민주당 내 분위기는 그래요. 그러나 이게 민주당은 경선인 거고 대선 본선으로 이대로 간다고 했을 때 국민들은 또 다른 균형 감각이 저는 발동할 거라고 봐요. 그러니까 윤석열은 안 되고 탄핵시켜야 된다. 여기에는 80%, 75%의 국민이 동의하지만 그게 이재명 대통령에 동의하는 건 아니거든요. 다만 지금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그런 국민의 균형감각에 맞출 수 있는 이런 정당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 정당을 가지고는 대선을 하거나 마나고 결국 국민들 보기에는 대안이 없어서 그냥 민주당 이재명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수도 있고.
거기에 변수가 될 만한 하나의 논의가 개헌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번에 이런 어떤 계엄 사태, 내란 사태는 또 10년 만에 이렇게 대통령이 두 번 탄핵 당하는 헌법적 위기는 사람의 문제도 있지만 우리 헌정 체제의 근본적 결함이 있는 거 아니냐. 이 대통령 직선제와 제왕적 대통령제로 대표되는, 집약되는 87년 체제를 언제까지 끌고 갈 거냐. 이런 논의가 한편에 나올 수 있어요. 물론 아마 대선 주자들은 내가 대통령이 돼서 개헌하겠다 전부 이렇게 얘기할 거예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그런 개헌은 돼 본 적이 없거든요. 결국 그러면 대선 전 개헌이나 대선 동시 개헌이나 그래서 아예 우리 체제를 좀 혁신하고 정치를 전환하는 이런 논의가 필요하다. 이게 아마 제도권 안팎에서 나올 겁니다. 그 목소리가 얼마나 커지느냐에 따라서 조기 대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민주당은 그렇고 국민의힘은 상황이 더 훨씬 안 좋은 상황에서도 어쨌든 후보는 나올 텐데 홍준표 시장, 오세훈 시장, 안철수 의원, 김기현 대표도 준비하실까요?
◆ 김근식> 글쎄요.
◆ 박원석> 조금 전에 오셨던 유승민 전 의원은 왜 뺍니까?
◇ 김현정> 유승민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본인이 아직은 말할 계제가 아니야 그러셔 가지고.
◆ 김근식> 글쎄요. 홍준표 시장 저렇게 하고 싶어 하는데 한번 하시는 것도 괜찮죠. 한번 하시고 또.
◆ 박원석> 반대합니다.
◇ 김현정> 하라는 표정은 아니신데 하라고 그러시는.
◆ 박원석> 반대합니다. 그냥 대구 대통령까지만 하세요.
◆ 김근식> 그런데 우리 당의 이런 상황에서 85명의 반역사적인 탄핵 반대표를 던지고도 반성도 없이 더 오히려 색출을 하는 이런 소동을 벌이는 당에서 어떤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든 간에 모르겠습니다. 이제 그 기간까지 몇 개월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저는 제가 볼 때 이번에 비대위가 들어서고 이렇게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한두 달 못 견딜 거예요. 견딜 수가 없을 거고 그러면 또 아이고 죽겠네, 살려주세요 또 할 겁니다. 그런데 지난번 그 6년 전에, 8년 전에도 그렇게 반성하고 살려주세요 해서 살려줬는데 또 이렇게 도돌이표니 또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하고 질적으로 달라요. 아까 박원석 의원이 하신 것처럼. 그때는 몰랐던 거고 주위에 사람을 잘못 둬서 억울한 면도 다소 있어요. 지금은 윤석열 본인이 저런 망상에 빠져서 저런 반민주적 폭거를 한 건데.
◇ 김현정> 다 봤잖아요, 우리가 화면으로.
◆ 김근식> 그리고 그걸 지금도 반성을 하지 않고 잘했다고 하는 건데 전광훈 대신해서 오히려 전광훈 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건데 그런 사람이 옳다고 만약에 하는 거면 무슨 되겠어요? 그러니까 처절한 반성과 거의 해체 수준의 새로운 당의 어떤 환골탈태, 이거 아니면 제가 볼 때 대선 후보 지금 우리 당 상태에서 누가 나오든 저는 그렇게 코멘트할 의미가 있겠나 싶습니다.
◇ 김현정> 김근식 교수는 서울에서, 송파에서 되게 열심히 뛰었고 지난 총선에서도 정말.
◆ 김근식> 될 뻔했죠. 윤석열 대통령만 아니었으면 될 뻔했죠.
◇ 김현정> 정말 격전을 벌였던 분으로서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얼마나 착잡하십니까?
◆ 김근식> 지역을 다니기가 겁나요. 저 개인을 좋아해서 저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찍는 분도 계시지만 절대 아시지만 이 선거는 개인 표로 찍는 것보다 정당표로 찍는 게 훨씬 압도적입니다. 특히 중간에 있는 분들은 그런 분들인데 지금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이라고 어디 가서 인사를 드리기가 면구스러울 정도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저보고 그래, 너는 탄핵 찬성했으니까 올바르다라고 칭찬해 주는 민주당 사람들이 막상 저를 찍을 것 같습니까? 자기들 기분 좋아서 그냥 해주는 말이에요. 저는 양쪽 다 잃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종의 지식인으로서 올바른 이야기를 해야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현정> 탄핵 찬성을 정말 아주 초반부터 김근식 교수는 강하게 말씀하셨던 분이죠.
◆ 김근식> 한동훈 대표도 그 일관된 입장을 가졌다고 한다면 친한계가 이렇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김무성 비대위가 들어서는 거예요? 혹시 알고 계시는 거 있습니까?
◆ 김근식> 그건 모르겠습니다. 일단 권성동 이 권한대행이 들어서면 알아서 하실 텐데 논의가 좀 있겠죠, 뭐. 오늘 그러고 보니까 박원석 의원이 가져오셨던 키워드는 우리 시민의 힘. 광장에서 보였던 시민의 힘. 그걸 가지고 오셨던 건데 그러니까 제가 이번에 제일 인상적으로 봤던 거는 그러니까 젊은 세대가 이전에도 많이 나왔지만 이번에 정말 압도적일 만큼 많이 나온데다가 그러니까 이분들이 평소에 이런 정치 이슈의 현장에 등장했던 분들이 아니에요. 그런데 그 이분들이 보기에도 윤석열의 저런 반민주적인 폭거는 도저히 자신들이 태어나서 살아온 대한민국에서 있으리라고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니까.
◇ 김현정> 교과서에서만 보던 거.
◆ 박원석> 게다가 이게 약간 생명을 위협하는 거였어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박원석> 그런데 생명이 위협을 받으면 레지스탕스가 됩니다. 이게 제가 한 말이 아니고 들뢰즈라는 유명한 철학자가 한 얘기예요. 그렇게 된 겁니다. 그런데다가 이분들은 예전에 비장했던 80년대 시위 문화하고 전혀 달라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원석> 시위하고 축제의 경계가 별로 없는, 그러니까 거의 길거리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게다가 응원봉과 K팝, 이게 과거의 저항의 문화하고 완전히 달라진 거거든요.
◇ 김현정> 민중가요가 아니라 '다만세'가 나왔다는 거예요.
◆ 박원석> 그러니까 이런 시대를 지금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은 정말 전혀 조금도 읽지 못하고 시대착오적인 언행을 지금도 반복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 시대와 영원히 불화하는 겁니다.
◇ 김현정> 이질적이 되는 거.
◆ 박원석> 영원히 불화하는 거예요. 그러면 자기들의 성에 자기들을 스스로 유폐시켜 놓고 그 안에서 정치를 하겠다, 권력이 어쩌니, 이런 얘기를 하는 건데 저는 거기서 나와야 된다고 보고요. 마찬가지입니다. 정치권 모두도 실은 과거에 우리가 탄핵 집회나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비슷한 그림을 연상했는데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졌고 저분들이 그러면 헌법재판소 앞에 가 가지고 헌재 결정이 내리는 날까지 똑같이 시위할 거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 윤석열은 무너뜨렸기 때문에 일상으로 또 돌아가서 자기 일상을 유지하다가 나라가 다시 위기에 처하면.
◇ 김현정> 또 뭉쳐.
◆ 박원석> 자기들이 용납할 수 없는 그런 처지에 놓이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권력자도 저런 국민의 뜻이나, 국민의 큰 뜻이나 이런 걸 거스르는 전횡 그런 걸 거스르는 독주 이건 불가능하다. 의석이 아무리 많아도 불가능하고 자신의 권한이 아무리 많아도 불가능하다. 이거를 저는 모든 정치하는 사람들이 마음속 깊이 새겨야 된다고 봅니다.
◆ 김근식> 저는 시민의 힘에 더해서 시스템의 힘이 돋보였다고 봐요. 시민의 힘은 우리가 그동안 독재 치하에서 민주화를 일궈냈던 정말 자랑스러운 나라였고 이번에는 시스템의 힘이 저는 선진적이라고 보는데 어찌 됐든 저 무도한 계엄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과반이 찬성해서 해제를 요구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잖아요. 그런 시스템이 남아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런 시스템이 발동이 된 거예요. 거기에 특수전 사령부 사람들이나 군인들을 보내서 끌어내려고 해도 그게 작동이 돼서 해제 결의를 하면 윤석열 대통령도 3시간을 머뭇거리다가 자기도 수용을 했던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시스템이 이미 거기서 발동을 했고.
또 하나 시스템은 그 이후에도 국방부 장관을 바로 구속해버리고 저는 경찰청 국수본이 경찰청장을 수갑을 채워서 구속하는 걸 보고 시스템이 살아있구나. 예전 같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경찰청 국수본부장이 어떻게 경찰청 수장을 구속합니까? 그게 바로 대한민국의 선진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저는 그래서 이제는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됐다. 아까 저는 이 대통령제의 수명이 저는 다 했다고 100% 동의하는데 이번에 대선 후보 나오시는 분은 저도 지금 나가고 싶은 사람이 생각이 굴뚝같지만 정말 대통령제는 이제는 없어야 됩니다. 박근혜 엉망이어서 그냥 어부지리로 문재인 돼서 또 5년 동안 이게 나라냐, 엉망이 됐고 문재인이 엉망이니까 검증되지도 않은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또 대통령이 돼서 지금 이런 엉망이 됐고 그러면 윤석열이 엉망이 됐다고 또 형사 피고인, 범죄 혐의자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야 됩니까? 20년 내내 이 지랄할 겁니까? 저는 우리 대한민국의 선진국 수준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에서 한 개인에게 모든 걸 몰빵해 주는 이런 대통령제는 이제는 저는 끝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제왕적 대통령제.
◆ 박원석> 이 말씀하고 연관돼서 그러니까 이번 계엄 해제, 탄핵 이 국면에서 국민들이 국회를 좀 재발견한 것 같아요. 저런 식의 대통령의 이 비상 대권도 국회가 견제하고 무력화시킬 수 있고 또 아주 질서 있고 신속하게 어쨌든 계엄 상황을 해지하고 다음 단계로 이전을 했잖아요. 물론 국민들의 힘이 뒷받침된 거긴 한데. 어찌 됐든 국회라는 게 매우 중요하구나. 그리고 이런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구나. 우리가 갖고 있었던. 하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그런 시스템의 힘이라고 좀 전에 말씀하셨는데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을 분산한다면 상당 부분 그 제왕적 권한은 국회로 돌아가야 될 거고 그런 상태에서 조금 더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이런 시스템으로 가야 된다. 이런 데 많은 국민들이 저는 동의할 것 같고요. 이번에 갤럽에서 조사한 걸 보니까 이 국면에서 가장 주목받는, 가장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우원식 의장이.
◇ 김현정> 우원식 의장이 1등 하셨더라고요.
◆ 박원석> 그런데 우원식 의장이 정치를 오래 하셨지만 국민들은 국회의장이 누군지 잘 몰라요. 그렇습니다. 정치뉴스 많이 보시는 분들은 알지만 국회의장이라는 직책이 있는 걸 아는데 누가 국회의장인지는 잘 모릅니다.
◇ 김현정> 그럴 수 있어요.
◆ 박원석> 평상시에. 국회의장이 이렇게 돋보일 일이 없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우원식 의장이 어쨌든 계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신중하고 침착하게 이 상황을 관리하는 걸 보면서 굉장히 신뢰가 높아졌는데 이런 게 저는 아까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더 이상 이런 87년 체제가 아닌 다른 체제로 우리 시스템을 좀 바꿔야 되겠다라는 데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나 동의나 이런 게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 김근식> 제가 한마디만 덧붙이면 국회의 권한이 강화된다는 데는 저는 반대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의 거대 야당이 이 국정을 사실 마비시킬 정도로 농단을 부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내각제 개헌을 한다는 게 왜 필요하냐면 내각제 개헌을 하면 행정부와 입법부가 일체화 돼 있기 때문에 이런 여소야대 때문에 싸우고 국정이 혼란스러울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국민들의 민심이 떠나면 국회도 언제든지 해산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저 국회의원들이 난동을 부려도 4년 임기가 보장이 돼요. 그리고 심지어는 불법 비리 사건으로 재판부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도 대법까지 국회의원 임기가 계속되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의 대통령제가 이런 여소야대 국면에 거대 야당의 횡포를 막을 길도 없고 그래서 국회의 권능을 키우는 것보다는 내각제로 가서 국회도 얼마든지 해산할 수 있고 내각 총리도 얼마든지 불신임할 수 있는 여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성숙된 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박원석> 그러니까 좀 한번 징검다리 건너서 가시게.(웃음)
◆ 김근식> 아니야, 아니야.(웃음)
◆ 박원석> 분권형 대통령제 거쳐서 가시게.(웃음)
◆ 김근식> 또 안 됩니다.(웃음)
◇ 김현정> 하는 길에 다 하자 그러시는 거예요.(웃음)
◆ 김근식> 정치학자 말 들으세요.(웃음)
◇ 김현정> 맞네요. 정치학자.(웃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