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일대를 메운 시민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다. 박인 기자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폐기에 분노한 시민들이 일주일 만에 다시 모였다. 시민들은 2차 탄핵안은 꼭 가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는 국회 표결 전부터 시민들로 가득 찼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탄핵안 표결을 진행한다.
국회의사당 앞 4개 차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탄핵안 가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정덕조(61)씨는 "평일 내내 일하다가 오늘도 일 빨리 마치고 온 것"이라며 "국민을 얼마나 얕봤으면 상식에도 안 맞는 투표를 할 수가 있느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그래도 가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무릎 수술을 했다는 김명숙(72)씨는 "몸이 안 좋은데도 집에서 쉬려고 하다가 너무 화가 나서 나왔다"면서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지만 이런 식으로 국민을 농락한 것은 참을 수 없기에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처음 참석했다는 한혜진(40)씨는 "탄핵안 가결을 기대하고 있다. 아마도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아서 참여했다"며 "이번 내란 사태는 2016년 국정농단보다 더 심한 것 같다. 탄핵이 안되면 박근혜 씨가 불쌍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 이날 집회에는 최신가요에 맞춰 몸을 흔드는 노인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김지영(46)씨는 "집회라고 하면 횃불 드는 것만 생각했는데 분위기가 적응되진 않지만 재밌는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
현재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는 국회의사당 인근 지하철역은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로 인파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의사당대로와 여의공원로는 전면 통제됐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5호선 여의도역 등 지하철역은 인파가 몰릴 경우 무정차로 통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