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 인공분수 조감도. 강릉시 제공강원 강릉시가 추진하고 있는 경포호 분수설치 사업을 비롯해 각종 사업들의 예산 삭감과정에서 시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릉시의회 박경난 의원은 13일 열린 제318회 강릉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10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포호 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질개선을 위한 근거와 명분이 부족할 뿐 아니라, 호수의 자연적 균형과 생물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입증 근거도 불확실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론화 과정도 구체적인 사업 설명도 없이 대대적인 서명을 받는 등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진행했다"며 "하지만 강릉시는 경포호의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는 주장만 강조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강릉시는 경포호 수질개선을 위한 환경개선사업의 하나로 사업비 250억 원을 들여 길이 400m, 최고 높이 150m의 수중 폭기시설인 인공분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자연유산 위원회 현상변경 심의를 거쳐 조건부 허가를 받았고, 강원도 도립공원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10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강릉시의회 박경난 의원. 시의회 제공박 의원 또 의사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파트너십을 가져온 단체들에 대한 배려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릉국제영화제 운영 중단, 영상미디어센터 운영 중단 및 폐쇄, 브리핑룸과 청년센터 운영 중단, 정동진 독립영화제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운영 예산 삭감 등을 사례로 꼽았다.
그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몇몇 사업의 성과들이 행정의 평가에 의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시민의 눈높이에 맞게 행정과 시민사회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보다 건강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현수 의원도 10분 자유발언을 통해 강릉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활짝 웃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강릉 지역경제 난관 극복을 위한 민·관·학 합동 TF'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서정무 의원은 회산동 일원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회산동과 홍제동을 연결하는 가칭'사임당교' 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릉시의회는 13일 제318회 강릉시의회(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2025년도 당초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을 최종 의결했다. 시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