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기자"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을 뜬다. 윤석열 안의 괴물을 누가 눈뜨게 하였는가?
채상병 특검 부결, 김건희 특검 부결 등 사사건건 윤석열의 호구가 되고 방패가 되어 그의 사고와 판단을 마비시켜 나쁜 권력에 주화입마된 괴물을 깨운 그대들은 윤석열의 동조자이자 부역자이다.
쿠데타 실패 이후에도 여전히 반성 안 하고 압도적 국민들의 윤석열 탄핵 요구를 귀 막고 있는 그대들은 윤석열과 자웅동체이다."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대전지역 대학민주동문회 연합이 국민의힘에 엄중한 경고를 했다.
대학별 민주동문회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민주화운동에 동참한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곳으로 이날 목원대 민주동문회, 배재대 민주동문회, 충남대 민주동문회, 침신대 민주동문회, 한남대 민주동문회가 한목소리를 냈다.
참석자들은 "지금 단계 회상의 선은 윤석열 탄핵"이라며, "얄팍한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조기퇴진이니 책임총리제니 하는 공염불 외지 말고 즉각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 그것이 국민들께 드리는 최소한의 예의이고 그대들의 유일한 숨구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차 표결에서도 탄핵이 부결된다면 이후 발생되는 국가 전반의 문제는 국민의힘, 그대들의 탓이고 책임이다. 역사가 그대들을 기록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윤덕중 목원대 민주동문회 회장은 "전두환 일당을 사회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사면함으로써 무도한 윤석열 일당이 내란을 도모할 엄두를 냈다"며 "윤석열과 김건희를, 그 부역자들을 철저히 단죄했을 때 다시는 제2의 윤석열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그래야 다시는 이 나라와 민주주의가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 기자
이 자리에는 졸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들도 함께했다. 목원대 이해천 학생은 "이제 선배님들이 만들어주신 민주주의가 가득한 세상을, 역사가 바로 선 세상을 저희도 함께 만들어가보려 한다. 역사의 주인으로서 이 사회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목소리 내보려 한다"고 말했다.
충남대 우정인 학생은 "비상계엄 소식을 듣고 제가 있는 역사동아리의 자료가 눈엣가시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잘게 찢어 버렸다. 전두환이 일으켰던 5·17 내란이 생각났기 때문"이라며, "학생으로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노력하신 많은 분들에 대해 배웠고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억울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앞서 지난 6일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이름으로 탄핵 반대 입장을 낸 뒤 달리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향해서도 "탄핵 반대를 외치니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가슴이 웅장해지는가"라며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차라리 침묵하라. 윤석열과 함께 쓸려내려가지 않으려면"이라고 비판했다.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다가오며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각계는 더욱 목소리를 높인다. 대전에서는 윤석열 정권 퇴진 대전운동본부가 주최하는 대전시민대회가 매일 저녁 대전 은하수네거리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충남에서도 천안과 보령, 홍성 등 각지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