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에서 빠진 바퀴.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16톤 화물차량에서 빠진 바퀴가 70대 할머니를 덮쳤다. 수사 결과 사고 직전 정비소 직원이 바퀴 볼트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쯤 제주시 봉개동 회천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16톤 화물차량에서 바퀴가 빠졌다. 바퀴는 100m가량 굴러 70대 할머니를 덮쳤다.
이 사고로 인도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던 할머니는 다리를 다쳐 치료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화물차 운전자 60대 남성 A씨는 사고 직전 제주시 화북동 한 자동차정비업소에서 노후 타이어를 교체했다. 바퀴를 교체한 지 10분여 만에 바퀴가 빠지며 사고가 났다.
경찰이 정비업소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정비소 직원 20대 남성 B씨가 타이어를 교체한 후 손으로만 나사를 조이고, 유압 장치나 공구로 제대로 나사를 조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화물차량(좌측 우측 각각 바퀴 4개) 좌측 두 번째 바퀴가 빠진 것이다.
당초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운전자 A씨를 입건해 조사했다. 하지만 추가 수사 결과 A씨보다 정비소 직원 B씨의 과실이 더 크다고 보고 A씨는 불송치할 방침이다.
현재 정비소 직원 B씨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이어 빠짐 사고는 크나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 바퀴 나사가 제대로 조여졌는지 등 차량정비소 측의 철저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