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탄핵가결을 촉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12.3 내란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와 국가신용도 하락이 우려되자 광주지역 중소규모 수출기업들이 해외 물량 축소 등 회사 운영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 광산 평동산단에서 식품기계를 제조해 수출하는 ㈜동화테크는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에 따른 12.3 내란사태 수습이 장기화하면서 수출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유럽, 멕시코 등 해외 시장을 상대로 원자재를 공급받거나 기계 수출 제조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국가신용도 하락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화테크 관계자는 "전 세계가 이번 내란 사태를 실시간으로 지켜봤고 실제로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면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제조기계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계약금 지급을 주저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더 장기화한다면 국가신용도가 더 떨어질 것이고 산업활동이 줄면서 영업이익도 줄어 큰 타격을 입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목포신항 항공사진.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제공
12.3 내란사태에 따른 환율 폭등으로 인한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 광산구에서 의료기기를 제조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A업체는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국내 정세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A사 관계자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바이어들이 메신저를 통해 이번 내란사태에 대해 한국 시국 상황이 어떤지 문의가 이어졌다"며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은 적' 발언 때문에 이란과의 계약이 파기된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해외 제품 등록이나 계약 취소 등 피해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환율에 따른 매출 축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광주상공회의소 제공이처럼 중소규모 수출기업뿐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 광주지역 주력 산업도 12.3 내란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경영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탄핵 정국이 한치 앞을 모르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외환시장의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원자재를 수입해서 제품을 수출하는 광주지역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환율 급등에 따른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출범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중국에 대한 차별적 추가 관세 도입 등으로 자동차, 가전 등 광주지역 주력 산업의 위기와 중소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며 "광주지역 기업들이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비상경영과 수출시장 다변화, 기술개발 등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