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서울 강동구 소재 명일여자고등학교 앞에 붙은 윤석열 대통령 하야 촉구 대자보. SNS 캡처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서울 강동구 소재 명일여자고등학교에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어 11일 이목을 끌고 있다.
'대통령 부부는 들어라'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대자보는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국민이) 멍청해서가 아니다"라며 "누구와는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사회구성원으로서 노동과 경제를 짊어진 부모님이, 친구들이, 오늘의 나를 명일여고로 이끌어준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대자보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향해 "한겨울 길바닥에 앉아 올바름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며 "당신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시간을 지체해 봤자 늘어나는 것은 임기가 아닌 역사임을, 우리의 의지는 찬바람에 꺼지는 게 아닌 모일수록 커지는 불꽃임을 이제는 직시하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정권을 붙잡기 위한 추태는 이미 역사 속에서 심판 받았다"며 "이제는 그 자리에서 내려와 국가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멈춰라"라고 촉구했다.
학교가 김 여사의 모교로 알려진 데 대한 부끄러움도 토로했다. 대자보는 "학교에서 행사를 나갈 때 우리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명일의 이름을 말한다"며 "당신께서 국정에 관여하실수록, 대통령의 계엄에도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실수록, 온갖 뇌물을 수령하실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고 했다.
대자보는 국회를 향해 "윤석열을 탄핵하라"라고, 윤 대통령을 향해선 "하야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또 사정기관을 향해 "주가조작, 공천개입 등의 비리 그 자체인 김건희를 체포해라"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