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의대 교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10일 전국 의대 총장들을 향해 '의대교육 정상화'의 책임은 총장들에게 있다며, 의대 입시절차를 '올스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이틀 입장을 내고 총장들을 압박한 교수들은 내년도 의대 모집을 이대로 강행할 경우 내란을 시도한 윤석열 정부의 '부역자'로 기억될 거라고 거듭 경고했다. 전의비는 이날 '의대 총장들에게 고하는 제2차 성명서'를 통해 "총장들은 수시합격자 발표 등 의대 모집절차를 지금 즉시 중지하라"며 "모집을 중지한 채 긴급 태스크포스(가칭 '의대교육정상화 TF')를 구성하고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각 대학 여건에 맞춰 재조정하라"고 촉구했다.
또 신설될 의대교육 정상화TF에는 대학별 총장과 의대 학장 및 교수대표 등이 모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이와 함께 교육부의 간섭에 맞서 대학의 '자율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이 의학교육 여건 미비 상태이고 여전히 청사진만 가득하다"며 "아파트 선(先)분양 후 공사가 중단된 꼴"이라며 "예산은 부족하고 국가 지원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혹시 지원된다 해도 불필요한 의대 증원에 세금이 펑펑 낭비되고 밑 빠진 독에 불 붓는 격"이라며 "예산 낭비는 탄핵 시국으로 더욱 위태로운 서민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12·3 내란 사태' 주동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게 된 윤 대통령을 '내란수괴'로 지칭하며 "윤석열표 의대 증원은 장차 부실의대를 양산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현 정부 의료개혁 정책을 두고 의사들을 '기득권 카르텔'로 악마화해 의사-환자 관계를 이간질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의비는
"내란수괴 일당에 동조해 의대 증원을 방관한다면 '내란수괴의 하수인, 부역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어 "불의에 편승하여 본인 대학의 의대 증원을 해보겠다는 희망은 부질없는 소탐대실"이라며 "폐교된 서남의대 총장 이홍하를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전의비는 총장들이 바라는 의대생의 복학은 '강요'나 '호소'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교육자로서 정상적인 의대교육 여건을 마련하면 비로소 (학생들의 복귀가) 가능해진다. 의학교육 정상화 책임은 대학의 장인 총장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서 전날에도 의대 총장들을 겨냥한 성명을 내고 "탄핵 시국임에도 윤석열의 어이없는 의대 증원 폭탄에 따른 의대 입시가 지금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의대 수시 합격자 발표, 정시 원서 접수를 중지하고 실질적인 정원 감축을 긴급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당 성명문에는 전국 의대 교수 40명의 실명이 모두 거론되기도 했다.
교육부를 향해서는 "신입생 선발 권한은 대학에 있다"며 "더는 대학 자율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