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의회 전경. 의령군의회 제공12.3 내란 사태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 정부와 국회가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의령군의회가 전원 해외 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을 포함한 군의원 10명과 의회사무처 직원 6명 등 총16명은 9일 새벽 일본으로 출국했다.
일행은 모두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나리타, 요코하마, 신주쿠 긴자, 오사카, 간사이 등 주요 도시를 둘러본 후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출국기간 동안 방문 지역의 도새재생·재개발로 만들어진 관광지와 오사카성, 다이센 일본정원 등 관광지도 방문하게 된다. 이번 해외 출장에 쓰는 비용은 모두 2천 8백여만 원이다.
의령군의회는 이번 공무국외출장에 대해 해외 선진국의 의료복지·문화관광·재난 대응·도시재생에 대한 제도와 시책 등의 비교 시찰로 견문과 안목을 넓히고 다각적인 정책제안으로 지역발전과 의정활동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 계획했다고 밝혔다. 또, 미리 정해진 일정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번 출장 일정 대부분이 관광지 견학으로 짜여 있어 외유성 출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지난 3일 대통령 비상계엄 발표로 인한 시국혼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국회,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령군의원 전원이 해외출장을 떠난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는 평가가 많다.
경남도의회가 비상계엄 여파로 인해 호주, 싱가포르 등 공무국외출장을 전면 취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남도의회와 광주시의회 등 다른 시.도의회도 12월 예정된 국외 출장을 모두 취소했다.
의령군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의 출장으로 지역 특성화 사업과 문화 정책개발 등 지역발전 방안 등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