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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내일 '노벨문학상 메달' 건다…'한국 문학의 힘' 세계에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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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노벨 메달과 양피지로 된 문학상 증서 수여
1300명 참석하는 대규모 연회, 12일 강연까지 일정
'12·3 내란 사태'와 한강 작품 연결되며 세계에 각인

한강 작가. 연합뉴스 한강 작가. 연합뉴스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작가 한강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 주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24 노벨상 시상식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10일 밤 12시부터다.

노벨재단에 따르면 콘서트홀에는 시상식의 상징인 '블루 카펫'이 바닥에 깔리고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성대한 음악과 함께 식장에 입장하고 각 부문 수상자들이 뒤 이어 입장한다.

시상식에는 엄격한 드레스 코드가 적용된다.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어야 한다. 자국 전통의상 착용은 허용된다. 작가 한강이 어떤 의상을 입을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드레스 외에 상징성을 가진 개량 한복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시상식은 노벨재단 아스트리드 비딩 이사장의 짧은 연설과 함께 시작된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순으로 한강 등 5개 분야 수상자들에게 메달과 노벨상 증서(diploma) 수여식을 진행한다.

노벨상 증서는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수상자들의 노벨상 증서에는 매년 수상자의 특성을 반영한 삽화가 들어간다. 그 중 문학상 증서는 양피지로 제작돼 특별함을 더한다.

올해 문학상 시상연설은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인 18명 중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이 맡았다.


노벨상 시상식. 노벨위원회 갈무리노벨상 시상식. 노벨위원회 갈무리노벨상 연회. 노벨위원회 갈무리 노벨상 연회. 노벨위원회 갈무리 
약 1시간 가량의 시상식이 끝나면 스톡홀름 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7시부터 공식 연회를 연다. 연회에는 국왕과 노벨재단및 한림원 관계자, 수상자를 비롯해 언론, 특별 초청자 1300명이 참석한다.

알프레드 노벨을 추모하는 국왕의 건배사로 연회가 시작되며 식사와 함께 사진 촬영과 음악 연주가 곁들여져 다섯 시간 넘게 진행된다.

수상자들은 만찬이 끝나는 오후 10시35분께 각자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노벨 주간 언론 인터뷰와 작품 세계 강연을 통해 최근 한국의 12·3 내란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온 그가 정식 수상 이후 내놓을 소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어 1800만개의 금 모자이크로 장식된 시청사 내 '골든홀'에서 열리는 무도회를 마지막으로 노벨 주간 행사가 마무리된다.

한강은 지난 6일 노벨상박물관에 애장품 기증식에서 '찻잔'을 기증했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2024년 계엄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며 "무력의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채식주의자'가 유해도서로 낙인 찍혀 가슴 아팠다"며 "'문학 읽는 근육'이 필요하다. 좋은 독자 많이 나오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024 노벨상 시상식을 앞두고 9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 건물 외벽에 한강 작가를 비롯한 역대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모습의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2024 노벨상 시상식을 앞두고 9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 건물 외벽에 한강 작가를 비롯한 역대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모습의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강연에서는 '빛과 실'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여덟 살 때 썼던 시의 내용을 공개하며 한국어로 그의 작품 세계를 회고했다.

그는 채식을 거부하는 주인공 영혜와 그에게 육식을 강요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채식주의자'(2007년)를 쓰면서 "한 인간이 완전하게 결백한 존재가 되는 것은 가능한가? 우리는 얼마나 깊게 폭력을 거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시달렸다고 했다.

이 같은 물음은 폭력을 거부하면서도 폭력으로 이뤄진 세상 속에서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 '바람이 분다, 가라'(2010)와 '희랍어 시간'(2011)이 됐다.

작품 속에서 풀어낸 그의 질문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년이 온다'(2014)를 집필하면서 정점에 달한다.

그는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라는 두 질문이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2021년까지 글쓰기의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 연합뉴스한강 작가. 연합뉴스
8일엔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콘서트'를 감상했다. 한강이 이룬 문학적 성취에 경의를 표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시청 맞은편에서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글을 그들의 모국어 또는 스웨덴어로 낭독하는 '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탈리아의 그라치아 델레다,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의 글과 함께 낭독됐다. 한국어로는 교민 신미성(45)씨가, 스웨덴어로는 배우 안나 시세(53)씨가 낭독했다.

12일에는 작가 한강이 작품을 낭독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앞서 한강은 노벨 주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국립도서관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아파트 방문 등 스톡홀름을 좀 더 즐기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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