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수 및 증감 추이(천명). 고용노동부 제공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47만 7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 9천 명(1.2%) 증가했다.
이번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최저치였던 2021년 1월(+16만 9천 명)보다도 더 낮은 기록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12·3 계엄 사태와 그 후폭풍으로 고용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전반적으로 지난달 수출증가율도 굉장히 낮은 수준으로, 산업활동도 연초 예상보다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며 "내수 부분도 마찬가지고, 여행 등도 동절기로 (위축돼) 전반적인 일자리 환경 상황 자체는 가라앉은 느낌"이라고 내다봤다.
11월 주요 산업 대분류별 가입자수 증감(천명). 고용노동부 제공업종별로 보면 최근 두 달 연속 1만 5천 명씩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기록을 세웠던 건설업에서 1만 7천 명 줄어 기록을 경신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6개월 연속 감소 중으로, 2013년 8월~2015년 1월 1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오랜 기간 줄고 있다. 또 6개월 연속 1만 명 넘게 감소한 일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제조업은 2만 8천 명, 서비스업에서는 17만 6천 명씩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제조업은 기타운송장비(+8천 명), 자동차(+6천 명), 식료품(+5천 명), 화학제품(+4천 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 전체 가입자 증가폭 중 고용허가제(E9, H2)로 입국한 외국인에게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고용보험을 당연 적용한 증가분을 빼면 8천 명 감소해 13개월째 감소 중이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12만 6천 명), 사업서비스(+2만 2천 명), 전문과학(+1만 5천 명), 숙박음식(+1만 5천 명), 교육서비스(+1만 2천 명) 위주로 증가했다.
다만 내수 부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소매와 청년층 종사자가 많은 정보통신에서는 크게 줄었는데, 두 업종 모두 6개월째 감소 중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5만 8천 명), 50대(+8만 7천 명), 60세이상(+19만 8천 명)은 증가했지만, 29세 이하(-10만 8천 명)와 40대(-4만 7천 명)는 감소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종각역 태양의정원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박종민 기자29세 이하 감소폭은 2003년 10월(-25만 8천 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고, 40대 감소폭은 전월에 세운 역대 최대 기록과 같은 수준이다.
29세 이하는 2022년 9월 이후 27개월째, 40대는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째 감소 중이다. 특히 29세 이하는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개월 연속 10만 명 넘게 감소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했던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구직급여를 지난달 신규 신청한 사람은 9만 명으로 건설업, 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2천 명(2.2%) 증가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54만 3천 명으로 1만 3천 명(2.5%) 증가해 11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지급액은 8426억 원으로 125억 원(1.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