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제공정부가 기초의학 등에 소양이 깊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의과대학의 '융합형 커리큘럼' 및 연구인프라를 지원한 결과, 6년간 약 40명의 의사과학자가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6일 부산 그랜드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의사과학자 네트-워크숍(NET-WORKSHOP)'에서 이 같은 지원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의 의사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비전을 논의하고 성과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복지부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참여자 외 기초의학 분야 학회 관계자,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 등 약 13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임상현장의 수요를 연구개발(R&D)과 연결해 산업혁신과 국민건강 증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의사과학자를 키우기 위해 '의사과학자 양성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의대 졸업생의 1.6%(연간 47명)에 불과한 의사과학자(MD-Ph.D)를 선진국 수준인 3% 수준으로 순차 확대하겠다는 게 골자다. 미국의 경우, 연 의대 졸업생 2만 900여 명 중 의사과학자가 600여 명 이상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오헬스 산업 등의 발전과 맞물려 의과학자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 양성기반이 취약한 셈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을 통해 학부과정 등에서 의대생에게 연구경험을 제공하고, 석·박사 대학원생의 융합연구를 지원해 왔다. 올해 해당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약 84억 원 정도다.
특히 전일제 박사학위 과정과 관련해선 의사면허자 중 임상의학을 제외한 기초과학·공학 전공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인당 7500만원)하고 있다. 그 결과,
본 사업 시작 이래 지금까지 지원을 받은 141명의 전일제 박사학위과정 연구자 중 39명의 의사과학자가 나왔다.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개요. 복지부 제공아울러 정부는 이렇게 배출된 의과학자가 독립적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지원 사업인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의사과학자의 박사후 연구성장 지원, 의과학자 글로벌 연수지원 및 의사과학자의 글로벌 공동연구지원 등이 핵심이다.
지난해까지 신진(2년) 의과학자에 한해 연구를 지원했던 정부는 올해부터 신진(3년·인당 연 2억)·심화(3년·인당 연 3억)·리더(5년·인당 연 5억) 과정 등 도합 최대 11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박사후 연구성장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또 올해 신설된 의과학자 글로벌 공동연구 사업은 국내 의사과학자가 '연구책임자'가 되어 해외 톱티어(Top-tier) 연구자와 협력해 향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등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사업에는 MD-Ph.D 취득 후 5년 이내 의과학자 1명 이상을 포함하는 것을 권고해, 신진급에게 세계 수준의 공동연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선·후배 의사과학자 간 연구경험·우수사례 공유와 더불어 학생들에 대한 선배 '멘토'들의 진로상담도 이뤄졌다.
오후 순서에서는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을 통해 전일제 박사학위과정 지원을 받은 서울대학교의 명유호·안규식·이한재, 연세대학교 김수민·이민영 연구자가 각각 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의사과학자에 대한 양성 및 연구지원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배출될 수 있도록 의과학자 진로에 진입할 때부터 독립적 연구자로 성장할 때까지 전주기 지원체계를 확립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