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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한강 노벨상 효과 컸다"…소설 판매량 35.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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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제공·한강 작가 노컷뉴스창비 제공·한강 작가 노컷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으로 올해 소설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2일 발표한 '2024년 연간 도서판매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올해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지난 10월 10일 노벨상 수상 이후 두 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연간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강의 책은 노벨상 수상 이후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3위를 싹쓸이 했다. '소년이 온다'가 1위를 차지했고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뒤를 이었다. '흰(9위)'과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10위)'까지 포함하면 베스트셀러 상위 10위까지 절반인 다섯 권이 한강의 작품이 차지했다.

지난 10년간(2015년~2024년) 종합 1위 도서의 판매량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51주 동안 1위를 달성해 역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2015)의 판매량을 넘어섰고, 지난해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인 '세이노의 가르침'도 넘어선 기록이다.

한강은 2016년 맨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으로 화제를 모아 당시 연간 1위를 한 '채식주의자'와 더불어 8년 만에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이 1위 차지한 작가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이는 1993년 '반갑다 논리야', 2002년 '아홉살 인생'으로 종합 1위를 한 위기철 작가의 사례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한강 효과'는 소설 분야 판매량은 물론 한동안 인기가 주춤해 3년 연속 역신장 했던 시/에세이 분야를 견인하며 판매량에서 17.1%, 청소년 문학에서도 12.6%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해 '세이노 열풍'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자기계발 분야는 올해 메가 히트작의 부재로 -22.3% 역신장했다.

한강 소설 판매량 견인은 50대 이상이 주축을 이뤘다. 교보문고 측은 한강의 책은 노벨상 수상 직전까지 20대가 가장 많이 구매했지만(35.5%) 수상 이후 20대가 소폭 줄고 50대 이상 15.3%에서 27.3%까지 급증하며 중년 이상의 구독자층을 대거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평균 판매량(막대 그래프), 1위 점유율. 교보문고 제공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평균 판매량(막대 그래프), 1위 점유율. 교보문고 제공 
입소문을 타며 양귀자의 '모순', 최진영의 '구의 증명', 김애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 정유정 '영원한 천국' 등이 소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교보문고는 '한강 효과'가 없었다면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 강용수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양귀자의 '모순', 토스 '더 머니 북' 등이 무난하게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독자치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독자들의 책 구매 방식은 오프라인 서점(영업점) 구매 비중이 전년 대비 0.3% 소폭 하락한 36.6%를 기록한 가운데 온라인(모바일) 구매 비중(63.4%)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터넷 서점인 예스24도 '한강 열풍'이 몰아치며 '소년이 온다'가 2024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예스24가 집계한 '2024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0'에는 '소년이 온다'(1위), '채식주의자'(2위), '작별하지 않는다'(3위)를 비롯해 '흰'(6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8위) 등 5권이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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