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슨 그리어. 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6일(현지시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제이미슨 그리어(44)를 지명했다.
USTR은 미국의 교섭·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트럼프의 '관세·무역 전쟁'을 실행에 옮길 최일선 부서다.
트럼프 1기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그리어는 국제통상법에 정통한 변호사 출신으로 당시에도 대중국 고율관세 부과에 관여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이미슨 그리어는 내 첫 임기 때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중국 등에 관세를 부과하고, 실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대체해 미국 근로자들에게 훨씬 유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중시했던 라이트하이저의 비서실장이었던 그리어를 USTR 대표로 발탁한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관세가 핵심적인 의제가 될 것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9일 상무부 장관에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CEO를 지명하면서 "러트닉은 관세 및 무역 의제를 이끌고 미국 무역대표부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맡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USTR이 관할하는 FTA,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등 모든 통상정책도 상무장관 책임하에 두겠다는 것이란 해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새 USTR 대표는 중량감 있는 인사보다는 재무부·상무부와 긴밀히 협조해가며 '무역·관세 전쟁'의 선봉장에 설 사람이 맡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케빈 해셋(62)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수 성향의 경제 학자인 해셋에 대해 "그는 트럼프 1기 때 감세 및 일자리 법안을 설계했다"며 "바이든 정부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미국 가정이 회복하는 것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장관에는 군 출신이 아닌 투자회사 MSD캐피털 창립자인 기업인 출신 존 펠란이 지명됐다.
해군 장관은 해군의 무기 조달과 예산 등을 책임지는 자리로,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와 조선 분야 협력을 추진할 경우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선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