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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3'라는 최종 목적지 향해 나아가는 '모아나2'[노컷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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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모아나2'(감독 데이브 데릭 주니어)

외화 '모아나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모아나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스포일러 주의
 
'모아나'가 8년 만에 후속편 '모아나2'로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오기가 무섭게 최종 목적지로 짐작되는 '모아나3'로 향해야 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알린다. 모아나에게 중요한 건 영화 속 미션과 더불어 영화 밖 미션, 즉 관객들을 다음 항해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투누이 섬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모아나는 어느 날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는다. 이에 모아나는 부족의 파괴를 막기 위해 전설 속 영웅이자 환상의 콤비 마우이를 비롯해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모험에 나서게 된다.
 
폭풍 속 숨겨진 고대의 섬을 찾아 저주를 깨야만 하는 모아나는 더욱 강력해진 위협과 막다른 길에서 좌절감을 느끼지만, 다시 한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길을 찾기로 결심하게 된다.
 
'모아나 2'(감독 데이브 데릭 주니어)는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가 부족의 파괴를 막기 위해 전설 속 영웅 마우이(드웨인 존슨)와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숨겨진 고대 섬의 저주를 깨러 떠나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담은 스펙터클 오션 어드벤처다.
 
외화 '모아나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모아나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모아나2'는 사실상 '모아나3'라는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항해의 전반부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엔딩과 함께 한 편의 영화로 끝나지만, 온전하게 모아나의 여정이 마무리됐다기보다는 후속편을 위해 판을 깔아놓는 과정으로 다가온다.
 
우선 후속편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미션도, 빌런도 이전보다 강력해야 한다. '모아나2' 역시 여러모로 전편의 모아나에게 주어졌던 과제보다 더 큰 과제와 함께 더 강력한 빌런을 마주하게 한다. 이를 위해 모아나는 더 넓고 깊은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모아나2'를 이루는 커다란 키워드는 계승과 연결, 그리고 길이다. 1편에서 자신을 규정하고 제약하는 한계를 벗어나 바다로 향한 모아나였다. 2편의 모아나는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게 됐다. 물질적인 게 아니라 지켜야 할 것, 잃어선 안 될 것, 즉 제약이 더 많아진 것이다. 그렇기에 모아나는 앞서 나간 자의 길을 따라 신중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모아나의 선조는 모아나에게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과업을 이뤄달라고 한다. 이를 위해 모아나는 폭풍의 신 날로의 저주가 걸린 고대의 섬 모투페투를 찾고, 저주로 인해 그동안 교류가 막혔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기 위해 나선다.
 
선조의 과업을 받아 이뤄가는 과정에서 모아나와 일행은 선조의 지식과 유물을 이용해 그들만의 것으로 완성한다. 역사를 배우기만 했던 후손들이 직접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길잡이인 모아나는 선조들이 알려준 항로에서 벗어나 길을 잃지만, 또 다른 길로 나아가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다.
 
선조의 길을 잇되, 자신만의 길을 찾아서 새 역사를 쓴다는 점에서 '길'이라는 키워드는 여러모로 모아나의 성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모투누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바다로 나아갔던 모아나는 이번에도 아무도 걷지 않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다. 운명에 순응하는 듯하지만 자신만의 운명을 찾아가는 모아나의 여정은 현실의 모든 모아나에게 응원과 용기를 전한다. 길을 잃어도 되고, 길이 아닌 곳으로 가도 된다고,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말이다.
 
모아나처럼 '모아나2'도 '모아나'의 과업을 이어 나간다. 공주가 아닌 부족장의 자리를 여성인 모아나가 물려받았던 것처럼 영웅 서사의 구조를 가진 모투페투 찾기 여정에서 타우타이의 칭호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어진다. 남성 주인공이 영웅이 되어가는 서사가 여성 주인공으로 바뀌고, 영웅의 칭호를 모아나가 물려받고, 또 다른 남성 영웅 서사의 칭호를 획득하기 위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모아나2'는 '모아나'의 유산을 이어받은 셈이자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모아나2'는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모아나를 성장시키고,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정의 전초전이다. 사실상 '모아나3'를 염두에 둔 구성과 전개인 만큼, '모아나3'까지 관람해야 모아나의 영웅 서사가 진정한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전개와 전편보다 무겁고 어두워진 분위기도 약점이지만, '모아나2'에서 아쉬운 점 중 하나가 바로 '노래'다. 보통 디즈니 영화는 작품을 상징하는 대표곡들이 있어서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영화와 장면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그만큼 대표곡의 존재는 디즈니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모아나' 역시 '하우 파 아일 고'(How Far I'll Go)나 '유어 웰컴'(You're Welcome)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아나2'는 '모아나'보다 노래의 강렬함이 부족하다. 대표곡의 부재는 '모아나2'의 인상을 '모아나'보다 흐릿하게 만든다.
 
그러나 여전히 '모아나' 세계관이 선사하는 바다의 풍광은 아름답고, 오히려 8년 전보다 발전한 기술력으로 구현한 바다는 눈부시다. 하얀 포말이 이는 바다와 금빛 어린 백색의 모래사장은 더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구현되며 볼거리를 톡톡하게 제공한다.
 
이제 '모아나2'에 남은 과업은 과연 '모아나3'에서 어떤 식으로 모아나의 여정을 마무리할 것인가, 그리고 관객들을 3편까지 연결시키며 그들의 기다림을 최소한으로 할 것인가다. 여기에 번외로 궁금해지는 건 과연 '모아나' 실사 영화는 어떤 식으로 '모아나'를 뛰어넘는 인상을 남길지 하는 점이다.
 
99분 상영, 11월 27일 개봉, 쿠키 1개 있음, 전체 관람가.

외화 '모아나2'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모아나2'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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