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은표. 스타리움엔터테인먼트 제공'아이들도 우리가 소유하고 가르쳐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이 살아가고 함께 성장하는 사이가 아닌가 싶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비로소 우리도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 책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허술한 우리' 중에서배우 정은표와 그의 아내 김하얀씨가 세 자녀 육아 등 가족·육아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펴냈다.
이들이 출간한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허술한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매일 아침 주문을 거는 이 세상 모든 부부의 이야기다.
'별 것 아니고 별일 아니지만 아이가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부모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은표는 여전히 꿈이 배우인 사람이다. 연기를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하지만, 가족 안에 있을 때는 여느 부모와 다름없이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다. 거창하거나 유려하지 않아 언뜻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들 부부의 문장은 그래서 더욱 깊숙이 다가온다.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쉽게 꺾지도 않는다. 하지만 결론은 언제나 하나로 모아진다. 아이들이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우리 아이들이 부모가 주는 걸 당연하게만 여기지 않고 고마워할 줄 알며, 그것을 표현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허술한 우리ㅣ정은표 김하얀ㅣ오늘산책
몸소 겪어봐야 알게 되는 일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일도,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일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지혜'라 부른다. 정은표, 김하얀 부부의 말로는 '우리만의 방법'이다.
'아이들도 알 것이다. 엄마 아빠가 서로에게 유치한 말을 하거나 장난을 칠 때도 항상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한다는 걸. 그렇지만 모르는 누군가가 보면 분명 그럴 것이다. 저것들 미쳤다고.'
자녀 양육도 이러한 믿음에 바탕을 뒀다. 부부는 그저 세 자녀를 따라갈 뿐이라고 강조한다. 한 배에서 나왔지만 성격도 행동도 제각각인 아이들을 존중해 주고, 각자의 속도와 모양대로 자라기를 기다려 준다는 이야기다. 결국 고민은 함께하고 결정은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둔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철학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조금 더 생각하고 조심하게 되었다. 그렇다 해도 나는 여전히 자주 욱하고 할 말 많은 엄마이며, 아직도 아이들에게 매일 배우면서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엄마이다.'
첫째 아들 지웅군은 추천글을 통해 '살면서 힘든 일이 생길 때, 피곤한 일이 생길 때, 너무 지칠 때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게 이 미소였어요. 환하게 웃으면, 이 또한 지나가리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뭐든 이겨낼 수 있었어요. 우리 가족이 만들어준 미소니까, 결국 항상 우리 가족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지웅군은 '살면서 부모님께 받아온 것이 셀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 최고는 이 미소가 아닌가 싶다'며 '별다를 것 없는 저희 집 사는 모습이지만 웃음은 항상 가득했으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자들에게 '지치는 하루 속에서 저희 가족과 함께 미소 한번 얻어가실 수 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