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기자"1년 동안 공부해 온 거 내일 마지막으로 시험 보는 거니까, 후회 없이 잘 보자는 마음입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 소집이 진행된 13일 오후 대전 충남고등학교에는 수험생들이 발걸음이 이어졌다.
부모님과 함께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부터 친구들과 삼삼오오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도 있었다. 일찌감치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은 게시판에 붙어있는 반입금지 및 휴대 가능 물품 안내를 살펴봤다. 또 예비 소집일에는 미리 시험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보니 수험생들은 시험장 배치도를 더욱 꼼꼼히 확인했다.
한 아버지는 한참 동안 서서 게시판에 붙은 수험생 유의 사항을 확인했다. "혼자 오셨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둘째에게 (유의 사항을) 알려주려고 왔다"며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말을 못 하겠다"고 했다. 1년간 고생한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에 흘린 눈물이었다.
수험생들은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실감 나면서 긴장된다고 했다.
최준모(19)군은 "1년 동안 많이 고생한 만큼 잘하고 올 거예요"라며 "지금 마음은 좀 싱숭생숭하네요"라며 미소 지었다.
19살 양모군은 "대입도 앞두고 있다보니 대입 일정으로 바쁘기도 해서 공부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면서도 "잘하길 바라야죠"라고 말했다.
김도현(19)군은 "많은 분이 응원을 해주셔서 부담도 되지만, 12년 동안 열심히 한 만큼 그 노력에 대한 결실이 있었으면 한다"며 "수능을 앞두고 많이 떨리지만, 이제 다 끝나간다는 기분이 더 많이 들어서 설레는 기분이기도 하다"고 했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수학 과목이 제일 힘들었다는 전모(19)군은 "이제 수능이 하루밖에 안 남았으니까 심리적 압박감이 좀 심했다"며 "많이 긴장돼서 그런 게 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김미성 기자
이날 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르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면서 수험생들의 옷차림도 가벼운 편이었다. 예년처럼 패딩이나 목도리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반팔 티셔츠만 입은 학생도 눈에 띄었다.
수험생들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예비 소집 시작을 알리며 교사가 마이크를 잡자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교사는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 등 수능 유의 사항을 안내한 뒤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오는 14일 수능 당일에 '수능 한파'는 없겠다.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은 이날 대체로 온화한 날씨 속에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025학년도 대입수능시험에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3만 8천여 명이 응시한다. 대전 35개 시험장에서 만 5462명, 세종은 15개 시험장 5331명, 충남 52개 시험장에서 만 7697명이 각각 수능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