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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바퀴' 내수 회복될까…내년 韓성장률 2% '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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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도달 수출, 교역 불확실성까지 겹쳐
세계 금리인하 더디고 성장세는 둔화 전망
"내년 1분기 미국 주식 조정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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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잘해야' 2.0%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함께 교역환경이 불확실성 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국내 경제성장을 '튼튼한 바퀴'인 수출에 기댈 수 없게 됐다. 수십 년간 '고장난 바퀴'로 멈춰있던 내수가 얼마나 회복세를 보여 상쇄할지가 관건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2025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2.2%에서 내년 2%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전망 발표를 맡은 박춘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내년 우리 경제는 내수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설투자가 계속 부진하고 수출이 둔화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정책 방향과 강도 등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 등을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대용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은 "물가상승률이 목표로 하는 2%에 거의 다가오면서 물가 부담이 줄고 있고 글로벌 금리도 내려가고 있다"며 "내수에 있어선 소비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된다는 데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와 JP모건 측은 내년 한국 성장률을 각각 1.7%, 1.9%로 금융연구원보다 낮게 잡았다. 토론에서 권효성 블룸버그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정점을 찍고 내년 상반기 둔화되는 데다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도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 물가에 대해선 올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등이 진행되지 않아 내년 인상 필요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의 방향성은 알려졌지만 어떤 강도로 정책이 통과될 것인지에 대한 충격이 아직 전망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봤다"며 "내수가 하방압력을 상쇄할 만큼 회복될 것인지가 관건인데 현재로선 2% 성장률을 방어할 만큼의 강한 흐름은 아니라고 봤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 전망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한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1기 때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의를 촉구했다. 1기 관세는 '중국 길들이기'를 목적으로 미국 소비자와 관련이 없는 철강·기계부품·태양광패널 등에 집중되면서 신발이나 의복 등은 7% 관세에 그쳤는데, 이번엔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오 센터장은 "(이같은 관세가 부과되면) 물가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크지만 대신해서 (이에 대한 해법은 없고) 미국 국민 소득세를 낮춰주겠다는 답변만 있다"며 "이러한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한편 투자와 관련해서는 "내년 1분기가 미국과 한국의 주식시장이 가장 위험한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며 "트럼프 취임 이후 일시적으로 10~20% 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만약 투자를 한다면 그때 S&P500지수 5000p 초반 정도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참석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적자 등으로 인해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지고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공통된 리스크로 꼽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축통화국의 높은 금리는 다른 나라에 큰 압박을 준다"며 "미국 금리가 조금 오르거나 하방경직성을 가지면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 자본시장에 내재된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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