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은 포항제철소 모습. 독자제공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해 5시간 만에 진화됐다.
포항제철소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10일 오전 9시 20분쯤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모두 진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20분쯤 이 공장에서 3차례 폭발음과 함께 큰 불이 났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오전 4시 5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0여대와 인력 12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포스코도 자체 소방서를 동원해 불을 껐다.
소방당국은 오전 6시 37분쯤 초기 진화에 성공했고, 5시간 만인 오전 9시 20분쯤 남은 불을 모두 껐다.
이날 화재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화상을 입었고 7명은 대피했다.
소방당국 등은 화재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폭발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은 포항제철소 모습. 독자제공화재 당시 폭발음은 상당히 컸고, 수십미터 높이의 불기둥도 치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지역 SNS에는 "'펑펑펑' 하며 마치 폭탄이 떨어지는 것 같은 폭발음이 들렸다" "집에 있는 유리창이 흔들렸다"는 내용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소방본부 119상황실에는 "여러 차례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는 것이 보인다" "포항제철소에서 불기둥이 치솟았다"는 내용의 신고가 빗발쳤다.
특히 포항제철소와 인접한 해도동과 송도동, 청림동 주민들은 새벽 시간에 발생한 폭발음과 불길에 놀라 큰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진화된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경북소방본부 제공
포항제철소에서 그동안 크고 작은 화재가 이어졌다.
지난 1월 26일에는 포항제철소 내 선강지역 통신선에서 불이 나 10여분 만에 꺼졌고, 2월 15일에는 석탄 운반 시설에서, 같은 달 29일에는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화재가 났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원료 저장고인 사일로에서 철광석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에서, 지난해 4월 27일에는 3파이넥스공장 인근 원료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같은 달 18일에는 3고로 인근 부대설비인 코크스 오븐 가스 승압장치에서 불이 났었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2고로 주변 전선에서 불이 나 정전이 발생하면서 2고로와 3고로, 4고로 가동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해도동에 거주하는 시민은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사고 소식에 너무 불안하다. 하루 빨리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