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충남 홍성군 구항면행정복지센터 앞에 주민들에게 공급할 생수가 쌓여있다. 연합뉴스충남 4개(홍성·서산·당진·태안) 시군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에서 밸브가 고장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순차적으로 물 공급이 재개되고 있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발생한 홍성군 구항면 보령댐 광역상수도 이토밸브 고장 복구작업을 전날 밤 마무리하고, 순차적으로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다.
홍성군은 이날 0시부터 수돗물 공급에 나섰고, 서산시는 오전 5시 30분부터, 태안군은 오전 5시 40분부터 물 공급을 재개했다.
당진시는 8일 오후 7시 20분부터 순차적으로 수돗물 공급이 재개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물질 등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돗물이 공급돼 흙탕물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홍성군, 당진시 일부 지역의 경우 관로 공기압 배출 등의 이유로 수돗물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서산시, 태안군 외곽 지역도 배수장을 먼저 채워야 해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전망이다.
태안군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읍·면 사무소에 2ℓ 생수 만 병을 비치하고, 살수차 5대를 지원하고 있다.
충남도 측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의 협의를 통해 단수로 인한 영업 손실 등 주민피해 상황 신고 접수 및 보상 방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환경부에 26년 사용한 보령댐 광역상수도 노후관로 교체 요청에 나서고, 지천댐 건설을 통해 상수원 공급의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8일 오후 충남 홍성군 구항면행정복지센터 화장실에 단수로 인한 이용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앞서 충남 서북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보령광역상수도에서 누수 사고가 발생해 서산·당진·태안·홍성 내 상당수 지역이 단수됐다. 연합뉴스이번 사태는 7일 오후 8시 30분쯤 홍성군 구항면 지정리를 지나는 보령광역상수도 공급라인에서 밸브가 고장나면서 발생했다. 상수도관 내 공기 제거용 밸브를 수리한 뒤 이물질 제거를 위한 이토밸브 개방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충남 4개 시군에 수돗물을 실어나르는 이 공급라인에 문제가 생기면서 단수지역은 계속 확대됐다.
사고 이후 서산시 고북면과 인지면 일대 3천여 가구가 단수된 것을 시작으로, 서산·당진·태안·홍성에서 모두 33만4천 명의 급수인구가 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단수 조치된 곳은 서산시 전역(18만5천여 명)을 비롯해 태안군 전 지역(7만6천여 명), 당진시 고대면·정미면·행정동·용현동·구룡동·석문면 일부(약 5만1천 명), 홍성군 갈산면 7개리와 은하면·구항면·서부면 일원(2만2천 명) 등이다.
대산석유화학공단에도 비상급수가 이뤄졌다. 6개 학교는 단축 수업을 하거나 급식으로 대체식을 제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