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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에 차려진 '650억 불법도박장'…국내 총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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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딜러‧도박자 33명, 도박 방조 등 혐의로 검거
범행 장소 세 차례 옮기며 경찰 단속 피해
회원제로 도박장 운영…CCTV 설치해 외부인 출입 감시도
카지노 근무 이력 전문 딜러 등 고용해 '실제 도박장' 분위기 연출

경찰청 제공경찰청 제공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650억 원대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국내 총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총책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차례 범행 장소를 옮겨다니고, 회원제 방식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오다 덜미를 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관광진흥법 위반, 도박장소 개설 혐의로 불법 도박장의 국내 총책 A(54)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도박장의 종업원과 전문 딜러 20명과 도박자 13명 등 33명은 각각 도박 방조 혐의와 도박 혐의로 검거됐다.
 
주범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등에서 회원들을 모집해 온라인 중계형 도박장을 개설‧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확인한 도박자금 액수는 650억 원 상당에 달하며, A씨의 부당수익금 2억 5백만 원은 경찰 단속 과정에서 압수됐다.
 
경찰은 A씨가 역삼동 소재 사무실을 빌린 후 내부에 도박 테이블, 모니터, 휴게공간 등을 설치해 실제 호텔 카지노처럼 꾸몄다고 밝혔다. 도박장은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필리핀 호텔 카지노에서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도박 장면을 생중계하고, 도박자들이 베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의 단속을 회피하기 위해 범행 기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도박장 운영 장소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 외부에는 여러 대의 사설 CCTV를 설치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출입하는 것을 감시했고, 도박장을 회원제로 운영해 보안 유지에 신경 쓰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모 대학 관광호텔경영과를 졸업한 뒤 수년간 호텔 카지노에서 일했던 딜러들을 고용해 호텔 카지노에서 직접 도박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밝혔다. 고용된 딜러들은 회원들의 도박칩을 관리해주고, 종업원들은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각종 식음료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각종 도박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청소년 도박 중독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박사이트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하겠다"며 "해외에 거점을 두고 이런 도박사이트들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총책들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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