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5만 호 규모 수도권 신규 택지 조성을 위한 5일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발표에 전문가들은 일단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 요인인 공급 불안 우려 진정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이번 발표를 '정공법 공급 대책'으로 표현했다.
교통이 불편한 외곽에 신도시를 지어 우회적으로 주택 공급 확대를 꾀하기보다는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집을 짓겠다는 정부 의지가 읽힌다는 것이다.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주택시장 핵심 수요층인 MZ세대가 선호하는 도심 인접 지역과 역세권 그린벨트를 풀어 주택을 많이 건설함에 따라 공급 확충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서울 인접 10㎞ 내 생활권에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택지를 공급한다는 면에서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함영진 랩장은 그러나 "서초 서리풀지구가 포함됐으나 강남권 내 세곡, 갈현동 및 하남시 내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를 바랐던 시장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함 랩장은 내년과 후년 수도권 아파트 준공 물량 부족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어 이번 발표에 따른 집값 안정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통상 수도권에서 연간 20만 호 안팎이 공급되는 데 비하면 약 25% 수준이어서 단기간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김효선 수석전문위원은 이른바 '로또 분양' 우려도 제기했다.
서울 경우 장기전세임대분을 빼면 물량이 사실상 9천 호에 그쳐 과열된 시장에서 주택 수요 대체재로 큰 영향력을 미치기보다는 특정 수요층의 로또 분양 효과에 가까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리은행 함영진 랩장 역시 서리풀지구 같은 알짜 입지는 신혼부부용 장기전세 주택 등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을 놓고 당첨을 위한 세대 간 눈치 보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사유지가 많은 지역에서 보상을 둘러싼 분쟁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보상 문제가 이번 대책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