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독립운동 및 독립운동가'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청양군 제공 충남 청양군(군수 김돈곤)이 연구용역을 통해 397명의 숨은 독립운동가를 찾았다.
청양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청양 독립운동 및 독립운동가' 연구용역을 의뢰해 청양의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을 추진했다.
군은 그동안 청양 출신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자료가 부족하거나 유족이 현존하지 않아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사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문헌조사와 일제강점기 형행기록조사 등을 바탕으로, 1894년 의병 전쟁을 시작으로 1945년 광복 때까지 독립운동 활동이 확인되는 사람들을 선정했다.
군은 조사를 통해 확보한 명단을 바탕으로 내년 예산을 확보해 국가보훈부에 서훈 신청을 하는 한편 청양의 항일정신을 조망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청양은 1904년 정부의 지계사업에 반대해 15일 동안 농민항쟁이 전개됐는데, 일제 침략과 광무정권의 개화개혁정책에 대한 조직적 항쟁으로 청양인의 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항일운동으로 꼽힌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러한 항일정신은 전기의병(1895~96년)과 중기의병(1906년) 두 차례에 걸쳐 홍주의병으로 이어졌고, 홍주의병 참여자가 3.1운동이나 파리장서운동, 1910~20년대 비밀결사에 참여하는 등 연속적으로 표출됐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전개된 3.1운동이 청양에서는 당시 10개면 중 7개면에서 전개될 정도로 치열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며, 지역의 면사무소에 남아있는 수형인명부도 다른 시군에 비해 잘 보존돼있어 독립유공자 서훈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청양인들의 의병정신이 이후 독립운동으로 이어져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큰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점이 사실"이라며 "주목받지 못한 자랑스러운 청양의 독립운동가들을 알리기 위한 공간 마련과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은 청양 출신 독립유공자는 총 273명이며 독립장 5명, 애국장 13명, 애족장 29명, 건국포장 6명, 대통령표창 220명 등이다.